2015년 당시 유한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이 이재명 성남시장과 정진상 정책실장을 대신해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에게 사퇴 압력을 넣었다는 녹음 파일이 공개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전혀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부인했다.
이 지사는 25일 경기도지사 퇴임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황무성 씨는 민간 전문가로 모시자고 해서, 유한기(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가 먼저 뽑히고 그 다음에 개발 사업을 위해 유한기 추천으로 공모해서 들어온 외부 인사"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황 전 사장이 지난 2015년 2월 유한기 본부장으로부터 사직서 제출을 종용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에는 이 후보와 유동규 전 본부장, 정진상 전 실장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사퇴 요구가 배후에 있는 듯한 발언들이 포함돼 있다.
이재명 후보는 "그 양반(황무성)이 그만 두면서 퇴임 인사를 하러 왔을 때 '왜 그만두나', '잘 안맞아서 그런가'하며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며 "만약 (황무성을) 내보내는 것에 제가 관계가 있었다면 유동규를 (사장으로) 뽑았겠지, 뭐하러 다른 사람을 뽑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일부러 지엽 말단을 조작하거나 지엽말단을 뒤흔들어 본질과 줄기를 숨기려 하는 시도들이 많다"며 "(국민들이) 지엽 말단을 통해 여론을 조작하는 일부 세력들의 시도에 대해서 엄한 질책과 판단을 내리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성남도개공 전략투자팀장을 지내며 공모지침서 작성 등 실무를 담당한 정민용 변호사가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지사에게 직접 '공사 이익을 확정한 내용의 공모지침서'를 보고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시장실에서 진행된 합동회였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도시개발사업단, 도시공사 등 실무자들이 참여한 합동회를 시장실에서 최소 2∼3번은 했다"며 "그때 제가 얘기한 게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민간에 과도한 부담을 시켜 문제 삼을 수 있으니 제소 전 화해, 부제소 특약을 해두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또 유동규 전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 "황당하다. 즐거운 일이 아닌건 분명하죠"라며 "저는 아무리 뒤져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성남시장 시절 '공무원은 사선에 올라온 표적이다. 공정성을 의심받는 순간 수사 받고 죽는다'고 늘 얘기했다"며 "장담하건데 나를 아무리 뒤져도 100% 뭐가 나올 게 없을 것이다. 그런 각오도 없이 여기(대선 출마)까지 왔겠냐"고 말했다. 이어 "걱정되는 건 다만 주변 사람들인데 그 사례는 지금까지 드러난 걸로 보면 정말 황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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