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보좌관 출신 '대장동 의혹' 연루…경찰, 이한성에 출석 통보

이재명 "차라리 같은 이 씨라고 엮어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1호 대표가 이화영 킨텍스 대표의 보좌관을 지낸 이한성 씨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천화동인 1호는 화천대유 설립을 주도한 김만배 씨가 소유로, 최근 3년 동안 1208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천화동인 1호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측근인 이화영 대표의 보좌관 출신 인사가 연루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대장동 의혹이 여야 전방위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 씨는 이화영 대표의 17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었으며, 이화영 대표는 2018년 지방선거 때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을 지냈고 이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낸 측근으로 분류된다.

국민의힘 '이재명 경기지사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TF' 소속 박수영 의원은 "이 씨는 이 대표의 국회의원 시절 최측근 보좌관"이라며 "이 대표는 이재명 지사 아래 평화부지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기도 알짜배기 기관인 킨텍스 대표"라며 이 지사와의 관련성에 주목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재명 지사는 28일 "차라리 같은 국적, 같은 이 씨라고 엮는 게 훨씬 빠를 것"이라고 야당의 공세를 반박했다. 이 지사는 이날 개발이익환수제 토론회 축사 후 기자들과 만나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이 대표가 관련됐다는 보도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이한성 씨가) 2004년인가 1년 동안 보좌관을 했다고 한다. 2004년에는 (제가) 정치하지도 않을 때"라며 "2010년에 시장이 됐는데 6년 전에 알지도 못했던 이 대표의 보좌관을 1년 했다고 어떻게 저한테 엮느냐"고 반문했다.

이 지사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와 그 자회사인 천화동인 4호의 대표인 남욱 변호사 등이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포함된 사실을 몰랐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몰랐다"고 거듭 부인했다.

그는 "최초 토지를 매입해 LH를 포기시키고, 정치권에 뇌물을 줬던 집단이 수사와 구속으로 공중분해됐다고 생각했다"며 "공신력 확보를 위해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사업권 입찰을 요구했고, 금융기관이 참석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저희는 금융기관이 하는 것으로 알았고, 그 안에 누가 내부적으로 주식을 갖고 있는지 알 수도 없고, 알고 싶어도 알려주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화영 대표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씨와 연락을 안 하고 지낸다. 10년 정도 연락을 안 했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시절 이 씨가 약 1년간 보좌관으로 일한 적이 있지만, 그만둔 이후 안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또 대장동 개발사업에 대해서도 "나는 원래 대장동 사업이 있는지도 몰랐다"며 "경기지사 선거 때 늦게 참여해서 유세 때 하시는 말씀을 듣고 알게 됐다"고 했다.

한편 화천대유 관계자들의 횡령·배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날 이한성 씨에게 출석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4월 화천대유 관련 계좌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해 경찰에 통보했다. FIU가 경찰에 통보한 자료 중에는 이 씨가 화천대유 관련 계좌에서 거액을 인출한 정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이 앞뒤를 모르고 천방지축 뛰고 있는데 본인들이 판 구덩이에 곧 빠질 것"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최초부터 (대장동 민간개발) 추진했던 사람들이 (공영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고, 그 대가로 곽상도 의원 아들이 50억 받았을 거 같다"며 "극렬하게 공영개발 막았던 국민의힘 저지세력이 더 많이 있을 거라고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어제는 자기들이 하고 오늘 와서는 나한테 무슨 몸통이니 이상한 소리를 하고 있는데 국민의 지적 수준이 당신들보다 훨씬 높다는 걸 숙지해야 정치판에서 살아남지 않겠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 법제화 긴급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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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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