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가 지난해 강원도 양구군청 예산으로 7천만 원의 전시 지원금을 받은데 대한 비판 논평을 냈다가 하루 만에 철회했다.
22일 윤석열 캠프 측은 공보실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21일 문준용씨에 관한 김인규 부대변인의 논평은 캠프의 공식 입장과 이견이 있어 철회됐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캠프 측은 "비록 대통령 아들의 지원금 수령에 관한 비판적 여론이 있더라도, 해당 논평으로 문화 예술인 지원에 관한 불필요한 갈등과 오해가 심화되어선 안된다는 캠프의 판단이 있었다"며 삭제된 논평을 인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앞서 21일 김 부대변인은 문씨가 지난해 강원도 양구군청이 지원하는 미술관 사업에 작품을 전시해 지자체 예산 7000여 만원을 받았음을 언급하며 '국민 혈세로 특혜 지원받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부대변인은 "문씨가 지난 2년 반 동안 공공예산으로 지원받은 액수가 총 2억184만원"이라며 "문씨에 대한 지자체·기관 등의 지원 과정에서 '대통령의 아들'이란 점이 작동했는지 국민은 궁금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되지만 특혜를 받아서도 안 된다"며 "문씨에 대한 이런 지원이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이뤄지고 있으니 수상하지 않은가"라고 했다.
하지만 문씨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제가 받은 지원금은 미술관이 전시하기 위해 제 작품을 구매한 비용을 말한다"며 "왜 대통령 아들의 작품을 세금으로 사느냐고 하는데, 원래 모든 작품은 세금으로 사는 것이다. 미술관이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공공 예산이 들어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문씨는 "마치 제가 코로나 생계 지원을 받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김 부대변인의 논평을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런 것이나 물고 늘어지고 있으니 윤석열 캠프가 심심한 모양"이라며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가 일천하고 천박하니 캠프 정비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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