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윤석열, 사시 9수는 괜찮고 인문학은 대학원 공부 필요없다?"

윤석열 '인문학 발언' 비판 "스티브 잡스도 공대 졸업생 아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당내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인문학 발언'을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동대에서 하신 말씀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오로지 사시 합격을 위해 9수를 하는 건 괜찮고 인문학은 대학, 대학원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니 세상에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느냐"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3일 국립 안동대학교에서 대학생들과 간담회 도중 "공학·자연과학 분야가 취업하기 좋고 일자리를 찾는데 굉장히 필요하다"며 "지금 세상에서 인문학은 그런 (공학·자연과학 같은) 것을 공부하면서 병행해도 된다. 그렇게 많은 학생들이 대학교 4년과 대학원까지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윤 후보의 이 말에 충격을 받고 질문을 던진 서울대 중문학과 3학년 학생의 페북 글 읽어 봤느냐"며 글을 소개했다.

"인문학은 정신적 공백과 사회적 고통을 치유하는 힘이 되었다. 문학과 예술은 사람을 느끼고 이해하도록, 사학은 지나간 것을 정리하고 돌아보도록, 철학은 사유하도록 도왔다"는 내용이다.

유 전 의원은 "혁신적 기업가가 공대 출신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스티브 잡스도 공대 졸업생이 아니다. 철학을 공부했고, 그가 청강했던 캘리그래피 수업은 매킨토시 폰트의 토대가 됐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빛나는 기여를 한 위대한 철학자, 사상가, 문학가, 역사학자, 종교인, 예술인들은 또 얼마나 많았느냐"고 반문했다.

유 전 의원은 "경북 안동은 제 어머니의 고향이다. 이육사 시인의 고향이고 퇴계의 고향이다. 하필 그 안동에서 인문학이 필요없다고 말한 윤 후보의 정신세계도 참 이해하기 쉽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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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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