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귀신이 곡할 노릇 조상묘 11기가 사라졌다"... 정신나간 ‘LPG배관망사업단’

울릉도서 조상 분묘 11기 분실사고 발생...

LPG사업단 사실 인지 후에도 ‘미온적 대처’ 논란

수백억원 예산 투입되는 사업에 공사현장 총괄 담당자는 단 한명

원상복구 원칙으로 하고 법적 책임 또한 져야 할 것

“하루아침에 조상의 묘가 사라지다니 이게 말이나 됩니까? 귀신이 곡할 노릇 이죠” 추석을 앞두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조상묘를 찾아 달라는 황당한 민원이 울릉도에서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7일 <프레시안>취재 결과 ‘한국LPG배관망사업단’이 울릉군LPG배관망사업을 시행하면서 시공사 측이 LPG저장탱크 부지조성 과정에서 시공 부지와 인접해 있던 유연고 묘지 11기를 훼손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404번지 일대 야산에서 LPG배관망사업 공사 중 분묘 11기를 훼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프레시안(황진영)

LPG배관망사업단이 선정한 시공사인 SM동아건설은 최근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404번지 일대 야산에서 굴삭기를 이용해 LPG저장탱크 부지 정지작업 중 경계지점 밖에 있던 묘지 11기를 흙으로 덮어 버리거나 평탄작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수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에 공사현장을 총괄하는 담당자는 단 한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민원인들의 분노를 더하고 있다.

주민 A씨는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위해 조상의 묘를 찾았는데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면서 “조상 묘를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에 울화통이 치밀어 잠을 이룰 수 없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울릉군 행정도 도의적 책임은 피해갈 수 없다”면서 “다른 것도 아닌 다수의 조상 묘가 하루아침에 사라졌음에도 늑장대처를 한 LPG사업단 측은 각성하고 무슨일이 있더라도 원상복구를 원칙으로 하고 법적 책임 또한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울릉군 LPG배관망사업은 국비 115억원, 도비 27억원, 군비 64억원, 자부담 23억원등 총 사업비 229억원을 들여 울릉읍 도동·저동리 일대 2000여 세대에 LPG가스를 공급할 계획으로 지난 2019년 1월 착공해 오는 2022년 9월 준공 예정에 있으며, LPG배관망사업단이 시행·관리·지원하고 시공은 SM동아건설이 맡고 있다.

이와 관련 SM동아건설 관계자는 “사안이 중대하다 보니 지난 11일쯤 사업단 측에 보고했다”며 “원청·하청 저희 모두의 잘못이고 이런 일을 만들어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훼손된 묘지 후손들께 피해를 끼쳐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후손들께서 만족하실 만큼 피해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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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기

대구경북취재본부 홍준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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