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대한민국 최초 페미니스트 대통령 되겠다"

대선출마 선언, "진보개혁연대와 단절한다"

이정미 정의당 전 대표가 23일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나라, 대한민국 최초의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평등을 위한 어떠한 제도도 지도자가 만드는 사회적 공기를 대신할 수 없다"며 "그 무엇보다 사회적 혐오와 차별, 폭력에는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겠다는 최고 통치권자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한민국 최초의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정의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반성으로 대선 출마선언을 시작했다. 그는 "진보 개혁의 진영 논리에 갇혀 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흔들렸다.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는 변명은 오히려 생존의 위기로 돌아왔다"며 "이제 흔들렸던 과거와 철저히 결별해야 한다. 지난 10년, '진보개혁연대'와의 단절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성정치의 문법에 갇혀 상상력과 전망을 잃은 진보 정치는 20대 총선에서 국민들의 냉혹한 평가를 받았다"며 "그러나 시대의 절박함은 여전히 진보 정치의 역할을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의당이 무너지면 사회적 약자들의 삶도 무너진다는 절체절명의 각오로 새로 태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승자독식 세습 자본주의의 성채는 그대로 두고 주인만 바꿔가며 싸우는 사생결단의 정치, 국민의 삶은 뒷전이고 상대의 실책에 기대어 점수 얻을 생각만 하는 게임의 정치, 정권 재창출이냐, 정권교체냐, 오로지 진영 논리로 국민을 겁박하는 증오의 정치는 무대에서 퇴장해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공약했다. 그는 "차별금지법 하나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차별금지법 없는 세상은 막을 내려야 한다"며 "사회적 합의라는 허울 뒤에 숨는 위선의 정치를 끝내겠다. 시대의 변화를 선도하고 모든 차별을 걷어내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그는 또 헌법 제 1조를 개정해 '생태 돌봄'의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이 전 대표는 "헌법 제1조에 '주권자인 국민들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모든 기후위기에 맞서 싸우는 나라'를 선언할 것"이라며 "5년 안에 위기의 해법을 찾는 '기후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노동 돌봄', '돌봄 혁명'의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과 법률 바깥에 680만의 배제된 노동, 새로운 노동 시민이 등장한 것은 이미 오래다. 이 상황에 노동법 몇 개를 뜯어고치고, 몇 개의 근로 기준을 붙여넣는다고 다음 시대를 대비할 수 없다"며 "신자유주의와 복지국가를 뛰어넘는 '돌봄 혁명'의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제 폐지와 함께 의원 내각제를 공약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갈등할 때도, 재난지원금을 두고 부총리와 여당이 싸울 때도, 범죄를 저지른 재벌총수 앞에서도, 대통령은 침묵했다"며 "양당 중심의 '낡은 공화국'의 반복은 대통령 제도라는 사생결단식 낡은 권력체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저는 이것을 대통령제 폐지, 의원내각제로 실현하겠다"며 "다양한 정치세력이 공존하고 토론하며 합의하는 새로운 정치문화는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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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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