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첫 2000명대 기록... "코로나19 대응 새로운 국면"

기존 정부 예측보다 확산세 빨라...서울 등서 최다 기록 경신 속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한 달 넘게 그칠 줄 모르고 확산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2000명을 넘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2223명 증가해 누적 21만6206명이 됐다고 밝혔다.

주말 검사량 감소 효과가 끝나는 수요일이 됨에 따라, 이날 확진자 증가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 다만 이날 확진자 수는 전날(1540명)의 확진자 수를 683명 훌쩍 넘어서면서 종전 최다 기록인 지난달 28일 1895명에 비해서도 328명 급증한 수치로 나타났다.

4차 대유행이 확산하면서 8월 중 하루 신규 확진자 2000명대가 도래하리라는 기존 방역당국 예측보다 더 빨리 2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국가수리과학연구소와 대한수학회가 운영하는 코로나19 수리모델링 태스크포스는 8월 중순 신규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당시 각 연구팀의 예측 결과를 보면 이달 13일~20일 사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00명대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따라서 이날 확진자 증가세는 관련 연구팀의 예측보다 더 빠르다고 볼 수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오늘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200명을 넘어섰다"며 "작년 1월 최초 발병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권 1차장은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증가"했다며 "사업장과 실내체육시설, 교회, 요양병원 등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1차장은 이날 신규 확진자 2000명대 사례를 두고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예전과는 다른 새로운 국면, 새로운 고비에 들어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권 1차장은 "코로나19 확산 차단과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 두 가지가 제대로 돼야 방역과 경제·일상 모두를 지켜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 발생이 2145명, 해외 유입이 78명이었다.

서울을 비롯한 각 시도 지자체에서 사상 최다 확진자 기록이 속출했다.

이날 지역 발생 확진자를 보면 서울 650명, 경기 648명, 인천 107명이었다. 수도권 지역 발생 확진자는 총 1405명으로, 전체 지역 발생 확진자의 65.5%였다.

비수도권의 총 지역 발생 확진자는 740명으로, 전체의 34.5%를 차지했다. 전날 45% 가까이 치솟았던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그만큼 이날 수도권의 확진자 급증세가 거셌다.

경남 139명, 부산 125명, 충남 84명, 대구·경북 각 66명, 충북 54명, 울산 48명, 대전 42명, 전북·제주 각 28명, 강원 19명, 광주 17명, 전남 16명, 세종 8명의 신규 지역 발생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해외 유입 확진자 78명 가운데 27명은 검역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51명 가운데 경기 18명, 서울 11명, 인천 5명, 광주·전북 각 3명 , 충북·충남·전남·경남 각 2명, 부산·대전·경북 각 1명이 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의 확진자는 해외 유입 11명을 합산해 총 66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달 13일의 637명보다 24명 더 많은 수치다.

경기의 확진자는 해외 유입 18명을 포함해 총 66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7일 557명 기록을 훌쩍 넘어서는 최다 기록이다.

전날(10일) 135명이 나온 경남의 총 신규 확진자는 이날 141명으로 집계돼, 하루 만에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8명 증가한 387명이 됐다. 지난달 31일(317명)부터 이날까지 위중증 환자는 12일 연속 3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사망자가 1명 증가해 누적 2135명이 됐다. 이에 따라 누적 치명률은 0.99%를 기록, 지난해 3월 18일(1.00%) 이후 511일 만에 처음으로 1% 아래로 내려갔다.

신규 확진자 급증세가 워낙 거센데다, 특히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 효과가 맞물리면서 치명률이 떨어진 것이다.

전날 총 13만7958건의 검체검사가 이뤄진 가운데, 의심신고 검사는 4만4114건이었다. 이에 따른 이날 양성률은 5.04%였다.

누적 양성률은 1.78%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전날보다 26만1380명 증가해 총 2163만5106명이 됐다. 인구 대비 접종률은 42.1%다.

접종 완료자는 16만8265명 증가한 806만2980명이 됐다. 접종률은 15.7%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천명대를 돌파한 11일 오전 서울 시청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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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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