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박정희가 국민들 정신적 토대 닦아줘...당시 나도 청와대서 파티 즐기기도"

'박정희 마케팅'으로 '보수 민심 잡기'..."박근혜 사면" 주장도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박정희 마케팅'에 나섰다.

최 전 원장은 6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새마을 운동을 통해 우리 국민에게도 '우리도 할 수 있다, 우리도 잘살수 있다'는 자신감 불어넣어 주셔서 우리 국민들이 오늘날 같은 이 선진국 반열에 이를 수 있는 정신적 토대를 닦아 주셨다"며 "우리나라의 미래, 중화학 공업 수출 산업 확고한 신념 가지고 이나라의 산업화 이뤄내 탄탄한 기초 닦으셨다"고 평가했다.

최 전 원장은 "개인적으로 선친께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장 시절에 2년간 총무비서관으로 가까이서 모셨다"며 "저도 어릴 때 연말에 청와대에서 비서관들 모여 연말 파티할 때 같이 청와대에 가서 같이 파티를 즐긴 기억도 있다"고 회상했다.

최 전 원장은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이룬데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사람들을 잘 썼다. 각 분야의 최고 인재들을 잘 써서 산업화의 기초를 닦았다"며 "그러나 지금 문재인 정부는 실력있는 사람보다 자기 진영의 사람들을 써서 우리나라 여러 정책들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전 원장은 방명록에 "국가의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으로 대한민국 발전의 기초를 든든히 만드신 박정희 대통령님의 애국, 애민 정신을 더욱 발전시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최 전 원장은 "오늘 생가에 와보니 박정희 전 대통령과 영애 박근혜 두분이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봤다"며 "박 전 대통령이 이 무더위속에 고령인데 수형생활을 계속 하는건 가슴 아픈일이고 이런 상황이 더 이어져선 안되지 않느냐"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촉구했다.

최 전 원장의 이같은 행보와 발언은 국민의힘 내 보수층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박정희 마케팅'은 지난 2008년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카드였다. 최 전 원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후한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최 전 원장은 지난 4일 대선 출마 선언 자리에서 "헌법 가치를 가장 잘 지킨 대통령은 건국의 기초를 놓았던 이승만 대통령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장모께서 결혼 전까지니, 1959년까지 (이승만 전 대통령의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의 개인 비서로 일하셨다"고 개인 인연을 소개한 바 있다.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 '오른쪽'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면 당내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 강경 보수에서는 최 전 총장에게 밀리고, 각종 '실언'으로 중도에서 멀어지는 등 윤 전 총장은 최근 위태한 행보를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6일 경북 칠곡군 왜관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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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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