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정세균 "지도부 결정 수용"…경선 연기 논란 일단락

내홍 봉합 수순, 계파 간 앙금은 여전

더불어민주당이 현행 당헌대로 오는 9월초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로 경선일정을 결정한 데 대해 경선 연기를 주장했던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가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선 연기 요구를 둘러싼 논란이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이지만, 계파 간 앙금은 깊어질 전망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2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후보 경선시기에 대한 당 최고위원회의의 결정을 수용한다"며 "경선시기를 둘러싼 당내 논의에서 나타난 우리당 의원들과 수많은 당원들의 충정은 우리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한 귀중한 에너지로 삼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전 총리도 "집단면역 이후, 역동적 국민참여가 보장된 경선실시가 최선이라 생각하지만 지도부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 전력투구하겠다"고 밝혔다.

경선 연기를 주장했던 이광재 의원 역시 "아쉽지만 당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9회 말 2아웃 상황에서 역동적인 역전의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경선 일정 유지를 주장했던 박용진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당 지도부의 방침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당의 결정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으나 자신이 주장했던 원칙론이 고수된 이상, 이견을 드러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경선 연기 여부를 둘러싼 당내 갈등은 봉합 국면에 들어섰다. 경선 연기를 요구했던 대선주자들도 당 지도부 결정에 일임했던 만큼 이를 부인할 명분이 부족하고 당무위원회 소집 등으로 맞대응하면 내홍 악화 책임론에 휘말릴 수 있어서다.

그러나 경선 일정 논란을 계기로 수면 위로 부상한 이재명계와 비(非)이재명계의 갈등이 완전히 가라앉은 상황은 아니다.

이낙연 전 대표 캠프 대변인인 오영훈 의원은 "당 지도부의 일방적인 태도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며 "다수 의원의 의견을 무시한 일방적이고 독단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오는 9월 초까지 대선후보 선출을 마무리짓도록 경선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여론조사에서 앞서 있는 이재명 지사를 추격하는 대선주자들 간의 합종연횡이 빠르게 이뤄질 수도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일정은 오는 7월 초 예비경선(컷오프)를 거쳐 9월 5일 본경선이 마무리된다. 1차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를 거쳐 최종 9월 10일 후보를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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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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