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청년비례 "대선 경선 연기는 구태, 원칙대로 진행해야…"

이규민 "연기는 패배 부를 악수"…전용기 "연기한 쪽 이긴 적 없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시점을 둘러싼 내홍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9월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원칙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규민 의원과 전용기 의원은 21일 각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칙'과 '신뢰'를 강조하며 '경선 연기는 낡은 정치이자 구태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민주당 일부에서 흥행을 살리고 무차별한 후보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서 경선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주장이 낡은 정치공학, 지나친 패배주의이며, 당의 분열까지 가져올 위험한 발상이라고 본다"면서 "9월에 (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고 (내년 3월) 대선까지 6개월 동안 '재집권 정책 리허설'을 한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 경선 연기가 아니라 민생 개혁이 최고의 흥행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비(非)이재명계'가 주측이 된 연기론 쪽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는 지난해부터 왔고, 민주당은 9월에, 국민의힘은 11월에 후보를 뽑는다는 것도 이미 지난해부터 정해져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에 경선 연기를 주장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연기 주장은 올해 처음 나왔다"면서 "지난해와 달라진 것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선주자) 지지율 1위로 올라섰다는 것밖에 없다. 2위일 때는 아무 말 없다가 1위가 되니까 연기하자고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특히 "경선 연기는 필승 전략이 아니라 당의 분열과 경선 불복, 그리고 대선 패배를 부를 악수 중의 악수"라며 "민주당을 떠나간 2~30대 젊은 세대가 가장 혐오하는 것이 불리하면 아무렇게나 규칙을 바꾸고 편법을 일삼는 낡은 정치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신뢰를 잃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년비례인 전 의원은 "일각에서 나오는 경선 연기 주장에 대해서는 백분 이해하지만 그럼에도 원칙은 원칙이며, 정해진 원칙이면 응당 지켜야 한다고 본다"며 "실리적 측면에서도 경선 연기의 실효성은 입증되지 않았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다'라는 말처럼 경선 연기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지금껏 정당들이 경선을 연기했지만 대부분의 선거에서 이기는 쪽은 미루지 않은 쪽이었다. 이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면서 "당위로도, 실리로도, 국민 정서로도 경선 연기를 해야 할 이유가 없다. 무분별한 원칙 수정으로 우리 스스로 구태 정치로 흘러드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지금 밖에서는 '이준석 현상'이 뜨겁다. 저는 '이준석 현상'의 본질은 정치권에서 행해진 구태를 과감히 끊어내고, 공정의 길로 나가라는 시대적 요구라(고) 본다"며 "우리가 정한 원칙부터 지키고 민주당이 가진 공정함의 기본 가치를 다시 찾아오자. 우리 스스로 원칙을 지키는 자세를 보일 때 민주당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것이고, 이를 토대로 정권 재창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22일 의원총회에서 대선 경선 일정과 관련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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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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