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만 가는 경북 학교폭력...한 박자 늦게 사태파악 나서는 경북교육청

담당 장학관 “경북교육청 관내에 학폭이 너무 많이 발생해 매일 상황보고를 받을 수는 없다” 스스로 인정한 꼴

경북도내 올해들어 강력한 학교폭력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며 경북교육청의 학폭예방 교육과 관리의 실효성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경북 포항에서 조건만남을 거부하고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여중생을 집단폭행한 사건이 발생하며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이에 앞서 경북 의성 유니텍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한 학생이 동급생 13명에게 성추행, 성희롱 및 언어·신체 폭력을 가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경북교육청ⓒ프레시안(박종근)

같은 달 의성 안계면 소재 A 고등학교에서 3학년 남학생이 동급생에게 폭력을 휘둘러 피해학생 얼굴 광대뼈가 금이 가는 등 전치 6주 의 피해를 입혔다. 이에 경북교육청이 학교 현장에는 학교폭력 사안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도교육청 차원의 보다 근본적인 개선책과 새로운 해결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최근 도내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안과 관련해 학교폭력 발생 현황을 분기별에서 매월 파악하는 것으로 변경하고 올해를 학교폭력 없는 안전하고 행복한 경북교육 구현을 위해 학교폭력 제로화를 추진한다고 알렸다.

그러나 학교폭력 발생 시 교육청의 더 적극적인 대처와 개입 요구 여론에 대해 경북교육청 학생생활과 학교폭력 담당 김종현 장학관은 “학교 등에서 학교폭력을 인지 후 심의위원회를 개최하면 그 다음 달 말일쯤 파악하고 있다”며“분기별로 보고 받는 기간을 상당히 앞 당겼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경북교육청 관내에 학폭이 너무 많이 발생해 매일 상황보고를 받을 수는 없고 언론에 노출되는 등 중대 사안에 대해서는 즉시 개입하고 있다”며 “메뉴얼 상 일선 학교에서 지역 교육지원청으로 업무가 이관된 상태에서 도 교육청에서는 통계 작성과 예방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에서 학교폭력이 점점 과감해지고 성범죄 양상까지 보이고 있지만 경북교육 전체를 통괄해야하는 교육청이 역할분담만을 앞세워 '강 건너 불 구경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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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근

대구경북취재본부 박종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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