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민주주의를 기념하며 ‘5월10일 유권자의 날’을 생각한다

"민주주의를 기념하며 ‘주권의식’을 스스로에게 선물하자"

한 번씩 편의점에 들르게 되면 각종 ‘○○데이’를 기념하기 위한 선물들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우리는 크고 작은 기념일에 작은 선물을 전달하고, 그 날들을 기념하며 살아간다.

특히 5월은 가정의 달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여러 기념일이 존재한다. 그런데 기념일 잔치인 5월에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기념일이 또 하나 있다. 바로 5월 10일 ‘유권자의 날’이다.

▲포항시북구선관위 이대희ⓒ이대희

유권자의 날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민주적인 선거가 실시되었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그 날은 1948년 5월 10일로, 우리나라 최초의 헌법을 만든 의회가 바로 이날 있었던 총선거를 통해 구성 됐다.

즉, 5월 10일은 우리 모두가 아는 헌법 제1조 제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라는 국민주권의 원칙을 탄생시킨 시발점인 셈이다. 국가의 의사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권력인 '주권(主權)'을 실현하기 위해서 국민은 선거를 통해 대의 기관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선거권'을 행사하게 된다. 바로 그 선거권을 가진 '유권자(有權者)'가 행사하는 한 표가 주권 행사의 첫 걸음인 것이다.

유권자가 된다는 것은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권리를 갖는 동시에 그러한 결정을 할 수 있다는 역량을 인정받는 것이다. 지난달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그동안 정치에 무관심하다 여겨졌던 20대들의 적극적인 투표가 그 예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한 표를 통해 스스로의 의사를 표출했고 이는 결국 많은 후보자들의 당락에 유효한 영향을 미쳤다. 선거 후 정치권에서 청년정책을 쏟아내는 가장 큰 배경이 바로 그 영향력 일 것이다. 이렇듯 우리의 삶에 피부로 닿는 변화를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선거권의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

선거의 중요성과 의미를 되새기고 주권의식을 높이기 위하여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2012년부터 5월 10일을 ‘유권자의 날’로 지정해 매년 이를 기념하고 있다. 올해로 벌써 10회째를 맞이한 유권자의 날을 기념해 중앙 및 각 시·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유권자들을 위한 선거강의 및 참정권 보장을 위한 사전투표제도, 재외·선상투표 등에 대한 홍보도 여러 매체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유권자라 함은 단순히 투표에 참여만하는 사람은 아닐 것이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을 살펴보고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에게 정치후원금을 기부하는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선거부터 선거권 연령을 만 18세로 하향해 더 많은 새내기유권자가 생긴 시점이기 때문에 유권자의 날을 통해 그 의미에 대한 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누군가를 또는 무언가를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선물을 하며 기념일을 챙기는 것처럼 이번에는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기념하기 위해 ‘주권의식’을 스스로에게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

포항시북구선관위 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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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근

대구경북취재본부 박종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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