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압승으로 서울시장 10년만에 '탈환' 성공

23% 개표 시점에 '당선 확실'…박영선 "회초리 받아들이겠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승리를 결정지었다. 오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호명하며 "업무에 열중할 수 있도록 제가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오 후보는 7일 밤 11시 25분께 전체 개표가 23.4% 진행된 상황에서 55.7%를 얻어, 같은 시점에서 41.3%에 그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14.4%포인트 차로 앞서며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다.

개표율이 20%대 초반에 그친 상태이지만 KBS와 YTN 등 주요 방송사들은 △오 후보가 박 후보에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고 △시종일관 큰 표차로 앞서며 득표 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일찌감치 오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는 예측을 내놨다.

2007년 대선 당시에는 투표 마감 1시간 55분 후 개표율 3.3% 상황에서 이미 '당선 유력' 예측이, 2시간 15분 후 개표율 4.9% 상황에허서 '당선 확실' 예측이 발표된 적도 있다.

오 후보는 8일 자정 국민의당 당사에서 발표한 당선소감에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크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위중한 시기에 저에게 다시 일할 기회를 주신 것은 지금 산적한 과제들을 능수능란하게, 빠르게 하나씩 해결하라는 지상명령으로 받들겠다"고 그는 강조했다.

오 후보는 특히 "이번 선거의 원인인 전임 시장의 성폭력(사건) 피해자분. 우리 모두의 아들딸일 수 있다"며 "그 분이 오늘부터 편안한 마음으로 업무에 복귀해서 열중할 수 있도록 제가 잘 챙기도록 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오 후보는 "이번 선거기간 저와 치열한 경쟁을 펼친, 단일화 이후에는 최선을 다해 야권의 승리를 위해 노력해 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이 확실해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8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부인 송현옥 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후보에 이어 인사말을 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오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당선은 서울과 부산 시민의 상식의 승리"라고 규정하며 "앞으로 우리 국민의힘은 국민들의 정서에 부합하는 정당으로서 최대한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이렇게 해서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창출할 기반을 되살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 경선을 펼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오 후보와 같은 시각 국민의힘 당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 후보에게 당선 축하 인사말을 건넨 안 대표는 그간 대립해온 김 위원장과도 악수·대화를 나눠 주목을 끌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앞서 10시 20분께 당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끝까지 응원해준 분들께 감사 말씀 드린다"며 "회초리를 들어준 시민 여러분께는 겸허한 마음으로 제가 그 모든 것을 다 받아들미면서 가겠다"고 사실상 낙선사례에 가까운 입장 표명을 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도 자정 가까운 시각 "선거 결과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민주당의 부족함으로 국민께 큰 실망을 드렸다. 국민의 뜻에 따라 성찰하고 혁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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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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