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보령시 관촌지역 준공업지역 지정 및 이에 준한 행정 지원해야

왕복 4차선 좌우편 기술 관련 업종 80여 개…기술거리번영회 통해 변화 주도

▲보령시 중앙로 관촌 지역(붉은 실선 구간)을 '관촌기술거리'로 만들기 위한 주민들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다음지도 캡쳐 ⓒ프레시안(이상원)

6·25전쟁 직후 전쟁과 근대화의 물결에 휩쓸려 해체돼 가는 농촌사회의 세태를 사실적으로 그려내 고향을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고향의 의미와 따뜻한 인간애의 중요성을 부각시켜 줬던 관촌수필의 서두에 기차와 함께 등장했던 충남 보령시 중앙로 관촌지역.

과거에는 장항선 철도가 지나 보령시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했으나 10여년 전 철도개량사업으로 역사가 이전되면서 구 도심으로 전락되고 있다.

이렇게 관촌지역이 쇠퇴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이곳을 다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준공업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향후 방향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충남 보령시 '관촌기술번영회'(회장 박창석, 이하 번영회)는 시 중앙로 대전지방법원 보령등기소부터 대천여자고등학교 위 회전교차로까지의 1.6㎞ 구간을 준공업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이 구간에 준공업지역 지정에 준하는 행정지원을 통해 '관촌기술거리'로 만들어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한다고도 밝혔다.

이 주장이 제기된 구간은 보령시 행정구역 상 대천2동이지만 시민이나 이곳을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지금까지 관촌 지역으로 불리워지고 있다.

현재 대천시 중앙로는 왕복 4차선으로 도로변 좌·우측에 100여 개의 점포가 영업을 하고 있으며 각종 기술과 관련된 크고 작은 사업장 80여 개가 자리 잡고 있다.

이 중에는 소규모 농사용 기구의 수리 및 판매에서부터 산업단지 및 발전소와 관련된 기계설비의 제작·보수·유지 등 기술과 자격을 갖춘 다양한 사업장이 포진해 있어 그 규모와 능력을 알 수 있다.

또한 보령관창일반산업단지와 한국중부발전의 보령발전본부 및 신보령발전본부가 인근에 자리하고 있어 기계나 설비에 수리를 필요로 하는 경우 이곳 관촌지역 기술거리를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이렇게 관촌기술거리가 보령 지역에서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음에도 이를 안내하는 표지판조차 제대로 세워져 있지 않아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관촌기술거리의 주요 도로는 왕복 4차로로 돼 있지만 이중 2차로는 사업장에서 내놓은 각종 물건들로 인해 도로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는가하면 인도의 보도블록도 울퉁불퉁하거나 아예 없는 곳도 있어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인근에 대천여고 학생들이 야간 자습을 마치고 하교할 때 어두운 밤거리에 나서게 돼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여기에 각종 사업장의 광고판도 노후돼 지저분한 이미지를 주고 있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다.

▲박창석 관촌기술거리번영회장이 자신의 사업장 앞에서 관촌지역의 구상에 대한 희망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프레시안(이상원)

이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업자들은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월 회의를 열어 '관촌기술거리번영회를 창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는 등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박창석 관촌기술거리번영회장은 “서울에서 ‘용산’하면 전자상가, 낙원동 하면 '악기점'을 연상하듯 ‘관촌’하면 기술거리를 연상케 해 기계에 관한 수리·보수·유지·판매 및 자문 등 무엇이든 가능한 지역으로 만들겠다”며 “먼저 행정당국에 준공업지역 지정을 건의하고 이와는 별도로 준공업지역에 준하는 ‘관촌기술거리’를 만들어 기술제공업체의 이전이나 신규 사업장 설치 시 각종 혜택을 부여한다면 관촌 지역은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지역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외지에서 보령을 찾는 기술자들을 통한 보령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훈 보령시의회 의원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과거 대천2동은 인구 9000여 명이 넘었었으나 이제는 6800여 명이 사는 생활공간으로 전락됐다”며 “지역 시의원들 및 시 집행부와 협의하고 타당성 등을 검토해 준공업지역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번영회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한편 이 같은 움직임에 번영회는 물론 지역민들까지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히는 가운데 향후 보령시가 대천2동 '관촌기술거리'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릴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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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프레시안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이상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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