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장기주민들과 정치권이 함께 ‘포항수성사격장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 반대’와 ‘수성사격장 완전폐쇄’를 외쳤지만 끝내 사격훈련은 강행됐다.
4일 오전 수성사격장 입구에 수백명의 장기주민들과 이강덕 포항시장, 김정재·김병욱 국회의원, 정해종 포항시의회 의장, 김희수 경북도의회 부의장을 비롯한 지역의 도의원, 시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번 항의집회는 국방부가 지역주민들과 협의 없이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포항시민들의 고통과 아픔을 무시하고 2월 4일부터 3월 5일까지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일방적으로 통보함에 따라 열렸다.
이날 주민들은 사격훈련을 위해 아파치헬기가 상공에 나타나자 일부 주민들은 억울함과 설움에 북받쳐 눈물을 감추기도 했다.
이어 국방부장관·한미연합사령관 문구가 적힌 상여를 메고 ‘약속을 어기고 포항시민을 무시하는 국방부 장관은 사퇴하라’, ‘포항수성사격장 완전폐쇄’, ‘포항시민은 다른 나라 사람이냐’ 등의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포항수성사격장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이에 진입을 막기 위한 경찰과 주민 간의 충돌이 시작됐으며, 행진을 저지하자 지역민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졌고, 일부 주민들이 태극기를 들고 사격훈련을 온몸으로 막기 위해 사격타깃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에 저지당하고 강제 연행돼 풀려나기도 했다.
집회에 참석한 포항 장기주민들은 사격훈련이 시작되자 국방부장관·한미연합사령관 문구가 적힌 상여 화형식을 거행하며 “국방부는 포항 주민의 항의와 호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금 이곳에서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며 56년간 참아온 분통을 터트렸다.
조현측 반대위 대표위원장은 “지역민들과 협의하려는 태도는커녕 권익위의 조정착수에도 동의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강행하고 지역민들의 고통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국방부의 행태에 주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며 “지역의 발전과 주민들의 기본 생활권 보장을 위해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지금 즉시 중단하고 수성사격장을 완전폐쇄할 때까지 끝까지 물러서지 않고 싸우겠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우리가 힘 있는 여당 출신을 한명도 뽑지 못한 원죄도 있지만 현 정부의 TK지역을 무시하는 태도가 도를 넘었다”며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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