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상인들 "우리 목숨 좀 살려주세요…재난지원금, 지역화폐로 빨리 지급을"

"설 대목에 회생 못하면 생업 끓을 수밖에 없다"

경기도가 도민 1인당 10만 원의 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결정한 가운데, 경기도상인연합회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지역화폐로 지급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경기도상인연합회는 27일 경기도의회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난지원금은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것이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누구 가리지 말고 1차 재난지원금 때처럼 도민 모두에게 지급하시어 정책자금이 한곳에 고이지 않고, 지역경제의 윤활유로 사용되어 지역경제를 다시 힘있게 살려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경기도상인연합회는 지난해 9월 국회에서 "지역화폐 도입과 경기도 1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통해 "지역화폐가 지역 주민들이 온라인 쇼핑을 잊고 골목시장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했고, 단골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경기도상인연합회는 "오늘 하루도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가게 문을 바라보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통계청과 중소기업연구원이 지난 25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전국 자영업자 수는 553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7만5000명(1.3%)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 자영업자가 가장 많이 줄어 경기도 자영업자 수는 127만2000명으로 4만5000명으로, 서울은 80만6000명으로 1만2000명 줄었다.

경기도상인연합회는 이에 대해 "수도권 자영업자가 급감한 것은 코로나19의 2·3차 유행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른 지역보다 강화된 탓으로 수도권의 임대료 등 비용 부담이 비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기도상인연합회는 "폐업만이 답은 아니"라며 "이재명 지사님이 우리 곁에 최소한 있는 모습을 보여 달라. 경기도 1차 재난기본소득 때처럼"이라고 거듭 호소했다. "설 대목에 회생하지 못하면 생업을 끓을 수밖에 없는 절박함이 너무도 절실하다"고도 덧붙였다.

이천관고전통시장 상인회장 민춘영 씨는 이날 발언대에 서서 "저희는 이 자리에 배고파서 나왔다. 온 가족이 거리로 쫒겨나게 생겼다. 가게문을 열면 뭐하나. 손님이 안 온다"며 "그나마 지난 추석 전에는 다행히 경기도에서 재난지원금을 준 덕에 우리 전통시장과 상점가 영세 상인들이 근근이 버텨왔으나 이제 그 약발도 끊긴지가 오래 전"이라고 했다.

민 씨는 "2차 재난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신속히 빨리 지급해 달라 . 우리 영세 자영업자들 목숨 좀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경기도의회가 전날 2차 재난지원금 1조3514억 원을 포함한 추가경정 예산안을 확정하면서 경기도의 2차 재난기본소득은 지급 시기 결정만 남은 상태다. 도는 설 명절 이전 지급을 우선으로 하되 온라인으로 먼저 지급해 혼잡 상황을 최소화하고, 현장 지급은 설 이후로 조정하거나 방문 지급을 병행하는 등 방식을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상인연합회가 27일 경기도의회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난지원금을 지역화폐로 빨리 지급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경기도상인연합회
▲경기도상인연합회가 27일 경기도의회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난지원금을 지역화폐로 빨리 지급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경기도상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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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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