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 두 번째 주자로 제8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박인영 시의원(금정구2)이 '낡은 정치와의 이별'을 강조하면서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박 의원은 18일 오전 11시 민주당 부산시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먼저 오거돈 시장 성추행과 사퇴로 인한 시정공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민주당답지 못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전임시장의 불명예 퇴진으로 치러진다. 하지만 부산 미래를 결정할 이번 선거를 불행한 역사로만 기록할 수는 없다. 낡은 정치가 다시 부산 발목을 잡게 할 수는 없다"며 "오거돈이 상징하던 낡은 시대를 끝내자. 경력이 화려한 사람이라고 시장직을 잘할 거라는 환상은 틀렸다. 소수 기득권층이 자리를 돌려가며 권력을 독점하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부산의 위기는 30여 년간 부산을 독점했던 무능한 현재의 야당 때문이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가덕도신공항을 철저히 선거용으로만 이용해먹고 결국은 방해했다"며 "코로나19 국가 비상사태에서 제1야당 국민의힘은 무엇을 했는가. 그들은 국민을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정치 선동만 일삼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낡은 정치가 무엇인가. 사사건건 반대만 하고 발목 잡는 정치,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정치, 좋은 자리만 찾아 기웃대는 정치 아닌가"라며 "다른 후보 이름 말하고 싶지 않지만 박형준 후보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이명박이라는 희대의 범법자를 대통령으로 만든 주역이다"고 박형준 국민의힘 예비후보를 저격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그 전신들이 보여준 정치는 부산의 발전을 막고, 코로나19 극복 방해하는 무능한 정치다"며 "국민의 세금으로 자기 주머니를 불리는 부도덕한 정치다. 그들에게 부산시정을 절대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모두가 부산의 위기라고 말한다. 동시에 우리 앞에는 가덕신공항, 2030월드엑스포, 북항재개발 같이 지금 밀어붙여야 할 기회들도 있다"며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의 힘이 반드시 필요한 때다. 지금은 180석 집권여당의 힘으로 부산의 도약을 만들어야 하는 때다. 집권여당 박인영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부산발전 반드시 해내겠다"고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오전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쳤으며 1호 공약으로 '코로나19 제로 부산'에 집중하는 시정을 선언하고 철저한 방역, 소상공인 등 철저 피해보상, 코로나19로 인한 계층 격차 확대 막을 사회 안전망 강화 등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한편 박 의원은 3선 구의원으로 제8대 부산시의회에 입성해 전반기 의장에 선출되면서 '역대 최연소, 첫 여성 의장'이라는 타이틀을 만들어냈다. 20대 중반 때부터 민주당에서 활동해왔으며 40대 젊은 정치인이다.
시의원이 광역단체장에 출마할 경우에는 공직선거법 제53조 1항에 따라 그 직을 내려놓지 않고도 가능하기 때문에 경선에서 패배하더라도 시의원직은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부산시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해온 만큼 현재 시정 현안에도 밝아 1년 남짓한 임기를 가진 이번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 안정적인 시정 운영을 기대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다만 성추행 파문을 일으킨 오거돈 시정에서 시의회 의장을 지낸 책임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캠프 조직의 경우 자신의 지역구인 금정구의회 소속 구의원들과 부산시의회 동료 의원들이 캠프의 직을 맞진 않지만 기획과 공약 개발 등의 분양에서 물밑에서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는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12일 첫 공식 예비후보자로 등록을 마치고 레이스를 끊었으며 박인영 시의원은 두 번째 주자로 나서게 됐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도 최근 출마에 대한 결심을 굳히고 오는 27일 민주당 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사직서를 제출한 후 본격적으로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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