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등 체육관장들의 호소 "벼랑 끝에 간신히 서 있다"

엄격한 방역수칙 준수 전제로 한 제한적 영업 허가 등 호소

실내 체육시설 사업자들이 정부를 향해 "벼랑 끝에 간신히 버티고 서있는 우리를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정부가 지난 2일 거리두기 2.5단계 연장에 따라 실내 체육시설 영업을 6주째 금지하기로 한 가운데 나온 목소리다.

'필라테스&피트니스 연맹'(피트니스연맹)은 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는 "실효성과 형평성 있는 방역대책"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고 검은 철창 안에 들어가는 퍼포먼스를 했다. 오주형 피트니스연맹 대표가 준비한 발언문을 읽어가는 사이 일부 참가자는 철창 안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오 대표는 "앞서 태권도와 같은 도장업들의 규제 완화를 환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부는 지난 2일 방학 기간 학부모 돌봄 부담을 이유로 9인 미만 교습 조건을 달아 실내 체육시설 중 태권도장의 영업을 허용했다.

오 대표는 "2020년 4월 첫 거리두기 영업제한 정책부터 정부는 유독 실내 체육시설에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했다"며 "그간 우리는 국민 건강이, 코로나19의 조기종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눈물을 삼키며 어떤 목소리도 내지 않고 순응해왔다"고 주장했다.

오 대표는 "3차 대유행과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다시 시작되고 정부는 우리의 희생은 당연하다는 듯 실내 체육시설에 또다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며 "헌데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집합금지에 불응하고 시위에 나선 업종 중 일부는 집합금지 업종에서 빠져있었다"고 말햇다.

오 대표는 "실내 체육시설업계는 총 6주간의 휴업 때문에 줄도산 위기에 처해있다"며 "벼랑 끝에 있는 실내 체육시설업계를 제발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오 대표는 이어 △ 실내 체육시설의 고위험시설 분류 재고 △ 영업금지 조치의 근거와 데이터 공개 △ 적극적인 피해 보전과 현실성 있는 자금 지원 △ 프리랜서, 정규직 강사 등 생활 지원 △ 마스크 착용, 회원예약제 관리 등 엄격한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한 제한적 운영 허용 등 정부를 상대로 한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실내 체육시설 사업자들은 지난 4일부터 정부의 방역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벌금 등 처분을 감수하고 영업을 재개하는 '오픈 시위'를 하고 있다. 전국헬스클럽관장협회는 5일 기준 수도권에서만 300곳 이상의 실내 체육시설이 오픈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실내 체육시설 사업자들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집합금지 완화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실내 체육시설은 밀폐된 시설에서 비말을 강하게 배출하는 특성이 있다"며 "실내 체육시설 집합금지는 방역적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걸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5일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실내 체육시설 사업자들이 정부에 실효성과 형평성 있는 방역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프레시안(최용락)

한편, 정부의 집합금지 조치에 대한 반발은 다른 업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카페 업주 온라인 커뮤니티인 전국카페사장연합회는 6일 국회 앞 릴레이 시위, 7일 정부세종청사 앞 피켓시위 등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광주시지부도 5일 "지부 소속 700여 개 유흥업소가 오늘 오후부터 간판에 불을 켜고 업소 문을 열지만 손님은 받지 않는 단체행동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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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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