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입찰에 개발 이익을 노리는 외국계 사모펀드가 참여한 컨소시엄에 매각되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투기자본 매각저지와 일자리 지키기를 위한 부산시민대책위'는 16일 입장문을 통해 "예비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뛰어든 것으로 조선업과 관련 없는 투기자본들은 조선업을 유지, 발전시킬 대신 북항재개발 계획과 연동해 영도조선소 부지를 상업부지로 변경해 개발하거나 팔아치워 이익을 보려할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4일 마감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매각 본입찰에는 동부건설 컨소시엄, 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 SM상선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 이 중 SM상선 컨소시엄을 제외한 2곳은 외국계 사모펀드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민대책위는 "코로나19로 인한 전반적 고용위기, 경제위기 상황에서 부산을 대표하는 한진중공업 조선소의 투기자본으로의 매각은 대규모 구조조정과 조선업포기로 부산지역 일자리와 경제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이 와중에 SM회장이 14일, 부동산 투기대신 조선업을 살리겠다고 선언한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것이 여론을 의식해 듣기 좋은 소리를 한 것인지 진정으로 영도조선소를 살리겠다는 입장인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며 "예비입찰과정에 조선업 유지의향을 묻는 한진중공업지회의 질의에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SM을 포함해 입찰업체들이 정말 조선소를 살리겠다는 진정이 있다면 가장 먼저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정상화를 염원하는 부산시민들과 최우선으로 만나 직접 대화하고 약속해야 한다"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의 투기자본매각 반대를 촉구했다.
한편 한진중공업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외부자문사의 최종입찰제안서 평가를 거쳐 다음주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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