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내면서 당내 문제에 대해 소신있는 목소리를 내왔던 김해영 전 의원이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태로 발생한 선거에 대한 사과와 함께 차기 부산시장은 정치적 득실보다는 부산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리더쉽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3일 늦은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고민 끝에 저는 내년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불미스러운 일로 보궐선거가 발생하게 되어 지역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산시민 여러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오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어 "정치적 득실보다는 부산의 부활을 위한 비전에 대해 분명한 확신이 들었을 때, 그때 비로소 도전하는 것이 부산시민들에 대한 예의이자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라고 생각한다"며 같은 당 소속이었던 시장의 사퇴로 만들어진 보궐선거인만큼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저는 부산시민들과 더 많이 소통하면서 성찰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정직한 정치 리더쉽, 역동적인 정치 리더쉽을 가진 인물이 부산시장이 되어 부산시민들과 함께 추락하는 부산을 일으켜 세우고 부산시민들의 자부심을 되찾아 주기를 희망한다"고 차기 부산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끝으로 "부족한 저에게 믿음과 지지를 또 때로는 따끔한 질책을 보내주신 부산시민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저도 여러분들과 함께 부산의 새로운 도약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40대 젊은 정치인으로 처음 출마했던 20대 총선에서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었다. 당 최고위원일 당시 조국 사태 등에서 내부 자성의 목소리를 낼 정도로 소신이 강했지만 이 때문에 당내에서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21대 총선에서는 석패한 후 현재 민주당 부산시당 오류도연수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중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다음으로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었으나 그의 불출마 선언으로 후보군의 변화가 생기게 됐다.
민주당 후보 중 지지율 1위인 김 총장의 독주가 만들어질 수 있으나 오 전 시장 이후 시정을 맡아온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의 출마 가능성도 열려있고 전반기 부산시의회 의장을 맡았던 박인영 시의원도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어 새로운 선거 구도가 만들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