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는 오는 18일 포항 해상케이블카 설치사업 착공식을 개최한다고 지난 7일 밝혔다.
포항해상케이블카는 총사업비 798억원의 민간자본을 투입해 영일대 해수욕장 일원 포항여객선터미널~환호공원을 잇는 총연장 1.8km 구간에 자동순환식 왕복 모노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포항시는 해상케이블카가 지역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포항의 해양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국에 우후죽순 생기고 있는 해상케이블카, 특히 동해안 지역에 지난 7월 운행을 시작한 울진을 시작으로 영덕·포항·울산까지 해상케이블카가 들어서게 되면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출혈경쟁이 우려된다.
인근에서 가장 먼저 운행을 시작한 울진케이블카의 경우 근남명 엑스포공원과 망양정 해맞이광장까지 715m 구간을 왕복하는 코스로, 군비 152억원을 투입해 건설했으며 ㈜울진케이블카와 5년간 매년 3억 원씩 5년간 15억을 받는 임대조건으로 위·수탁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7월 1일부터 11월 말까지 울진군민 1만4000여명, 일반 7만7000여명으로 총 9만1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울진군은 연간 30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했다.
영덕군도 377억의 민자유치로 해상케이블카를 설치할 예정이다. 2021년 6월 개장을 목표로 추진되는 영덕해상케이블카는 강구면 삼사해상공원에서 출발, 동해바다 상공 60여m에서 강구항을 가로질러 대게거리를 지나 해파랑공원까지 총 길이 1.3km 노선에 30대의 곤돌라가 주·야간 운행할 예정이다.
영덕군은 해상케이블카에 연간 150만명이 탑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항시도 경남 통영과 전남 여수, 부산 등 해상케이블카가 연간 150만∼200만명의 탑승객이 이용한다는 성공사례를 밝혔다.
하지만, 통영 해상케이블카는 지난 2017년 연간 140만명에서 지난해에는 90만명대로 탑승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해 부산은 112만명, 여수는 166만명으로 전년에 비해 탑승객이 크게 줄어들었다.
탑승객의 감소현상은 전국에 우후죽순으로 들어선 해상케이블카 춘추전국시대를 맞아 경쟁력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의 관광업계 관계자는 “바닷가를 끼고 있다고 무조건 해상케이블카를 만든다면 과연 동해안에 어느 관광객이 케이블카를 타러 오겠냐”면서, “너도 나도 하는 아이템이 아닌 지역마다 특색 있는 관광 아이템에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전했다.
구자문 한동대 교수는 "관광 네트워크 개념으로 지역마다 색다른 아이템으로 서로 연계되면 좋은데 중복되면 포항도 힘들어지고 영덕, 울진도 힘들어 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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