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송산동 마을주민들 '전두환기념비' 철거...아픈 역사 지우자는데 의견일치

정읍시 2021년도 황토현 전봉준장군 동상 재건립 예산 편성도 확인

▲전두환 기념비 철거 전(사진 왼쪽) 모습과 철거 후 모습 ⓒ민족문제연구소 정읍지회

전북 정읍시 송산동 마을 주민들이 아픈 역사를 지우기 위해 지난 83년에 세워진 전두환 기념비를 철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족문제연구소 정읍지회는 1일, 정읍시 송산동에 있던 독재자 전두환의 기념비가 마을 주민들의 결정으로 지난 10월에 철거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철거된 전두환 기념비는 1983년 1월 2일 당시 대통령이던 전두환씨가 이 마을을 방문한 기념으로 1985년 1월에 세워진 것으로 ‘새마을훈장을 받은 마을 주민의 집에서 점심을 먹고 금일봉으로 1030만원을 하사했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었다.

그동안 정읍지역의 시민단체는 물론 5.18 관련단체로부터도 독재자 방문기념비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공공기관 조형물이 아니고 마을 자체적으로 만든 조형물이라 관에서 나서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단체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지난 8월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총회를 열고 대다수가 아픈 역사를 지우자는데 의견이 모아져 지난 10월 6일 기념비를 철거하기에 이르렀다.

민족문제연구소 정읍지회는 "올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40돌을 맞아 5.18기념재단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전두환씨 기념비에 대한 지적이 있었는데, 마을 주민들이 자진해서 철거한 것과 관련해 경의와 존경을 표한다"고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 정읍지회는 "수많은 광주시민과 국민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으나 아직도 조금의 반성이나 사죄를 전혀 하지 않는 전두환의 파렴치한 행태에 분노한 마을 주민들의 응답"이라고 생각하며, "다시 한번 독재자의 흔적을 철거하기로 한 송산동 주민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읍시가 의회에 제출한 2021년도 예산안에 친일파가 제작한 지금의 황토현 전봉준장군 동상을 철거하고 시대에 맞는 새로운 동상을 제작하기 위한 재건립예산 12억원이 편성된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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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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