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해상케이블카 사업 ‘기대 반 우려 반’

지난 2017년 민자사업 계획 발표...'사업 표류'

포항시 “연내 착공 목표”

포항시의회 “다른 지자체 적자에 시달려”

동해안 해상케이블카 울진과 영덕에 이어 포항까지 가세...해상케이블카 '춘추전국시대'

경북 포항시의 해상케이블카 설치 민자사업이 이르면 다음달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는 북구 환호공원에서 여객선터미널까지 1.8㎞ 구간에 687억원을 들여 자동순환식 모노 케이블카를 민자사업으로 설치한다고 지난 2017년 발표했다.

▲ 포항 해상케이블카 노선도 ⓒ 포항시

지난 2018년에는 대한엔지니어링, 금호산업과 해상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실시협약(MOA)을 체결했다.

그러나, 금호그룹의 경영난으로 금호산업이 사업에 빠지자 금호산업을 대체할 다른 투자회사를 찾고 있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사업 참여의사를 밝힌 시공사와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이달 중으로 결론이 나면 오는 12월 중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2년 완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케이블카 건립 계획은 변경된게 없다"며 "케이블카가 들어서면 해상 100m 높이에서 바다를 볼 수 있고 영일대와 포스코가 어우러진 야경을 즐길 수 있어 관광자원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경남 통영과 전남 여수, 부산 등 해상케이블카가 연간 150만∼200만명의 탑승객이 이용한다는 성공사례를 밝혔다.

통영 해상케이블카는 지난 2017년 연간 140만명에서 지난해에는 90만명대로 탑승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해 부산은 112만명, 여수는 166만명으로 전년에 비해 탑승객이 크게 줄어들었다.

탑승객의 감소현상은 전국적으로 들어선 해상케이블카 춘추전국시대를 맞아 경쟁력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렇다 보니, 해상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포항시의회는 다른 지자체의 해상케이블카의 경우 대부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며 시행하더라도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공숙희 포항시의회의원은 “다른 지자체의 적자규모나 운영실태를 확인해서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면서 “포항 해상케이블카가 울진과 영덕 등 다른 지자체와 확연한 차별점이 있어야 성공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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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우

대구경북취재본부 김창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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