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종인 겨냥 "극우라 손절, 강성이라 배제? 항복하겠다는 건가"

"궤멸됐다 겨우 거병했는데, 아직도 덜 당했나"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초보 훈련병만으로 공성하겠다는 것은 항복하겠다"는 것이라고 하는 등 우회적으로 자신에 대한 '복당 불허' 상황을 비판했다.

홍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성대전(功城大戰)을 할 때는 아군의 전력은 언제나 성(城)을 지키는 적의 3배 이상 전력이 되어야 전쟁을 시작한다"며 "그것은 성(城)이라는 장벽과 수성하고자 하는 집요함을 격파하려면 적의 3배 이상의 병력이 있어야 공성대전을 치를 수 있다는 뜻"이라고 주지했다.

홍 의원은 "이미 대한민국은 정권교체가 최근 10년 주기로 되어 가고 있고, 상대방은 입법, 사법, 행정을 장악한 데 이어 방송·신문·여론조사 기관까지 장악하고 있는 마당에 (국민의힘은) 병력도 민주당의 절반밖에 안 되고 결기도 보이지 않는"다며 "그 안에서 저 세력은 극우라서 '손절'하고, 저 사람은 강성이라서 배제하고, 저 사람은 나와 악연이 있어서 배제하고, 저 사람은 내가 당권을 잡는데 방해가 되니 배제하고, 초보 훈련병만으로 공성(功城)을 하겠다는 것은 요행수를 바라고 있거나 아예 전투를 하지 않고 항복할 테니 잘 봐 달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지적했다.

극우세력과 거리 두기를 하고 있는 김 비대위원장은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 "당의 변화와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홍 의원은 이를 의식한 듯 "이리 쪼개고 저리 쪼개어 작은 성을 만들어 작은 성의 성주(城主)라도 하겠다는 발상은 오히려 그 작은 성주도 못 하게 되는 궤멸이 또 올 수도 있다. 이미 한 번 궤멸되었다가 겨우 거병(擧兵)한 사람들이 아직도 덜 당해서 이러는 것인가?"라며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일모도원(日暮途遠)이라는 말은 이때 하는 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모도원은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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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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