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간부가 김병기 의원 아들 '죽 심부름' 논란

"비정상적으로 느껴져"…김병기 "한 번 받았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아들이 군 복무 중 공군 간부로부터 죽 배달 심부름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KBS는 22일 지난해 7월 국회 국방위 소속 김 의원의 아들이 사병으로 공군에 복무하던 중 장염을 앓자 부대 책임자인 비행단장이 죽을 사다 줄 것을 지시해 간부들이 최소 2차례 '죽 심부름'을 했다고 보도했다.

한 부대 간부는 "다른 병사들이 아플 때는 대대장님이 죽을 사다주라고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김씨에게 죽을 사다 주는 일이 비정상적으로 느껴졌다"고 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김 상병이 누군가에게 전화해 유명 죽 전문점의 특정 메뉴가 먹고 싶다고 말하자 한 시간 쯤 뒤 한 간부가 죽을 사왔다"고 했다.

의혹이 쏟아지자 김병기 의원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차남이 심한 장염으로 설사·탈수증세를 보여 입원을 한 후 생활관으로 돌아오자 행정반장인 김 모 중사가 '많이 아프다며? 이거 먹어라'고 죽을 줘 감사히 받은 적이 있다"고 군 복무중 간부로부터 죽을 받은 적이 있음을 인정했다.

다만, "차남은 한 번 받았다고 하며 전달자를 밝혔는데 보도는 '최소 두 차례'라고 하니 나머지 전달자를 밝히면 진위가 가려질 것"이라며 "앞으로 음해성·허위 제보자는 법적 조치하겠다"고 했다.

보직이 변경되고도 생활관을 옮기지 않아 동료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일과 근무보다 상대적으로 더 힘들다는 주·야 교대 근무를 자원해서 복무했다. 명령에 따라 정해진 날에 생활관을 옮겼다"고 했다.

김 의원은 아들과 함께 복무했던 동료들이 특혜는 없었다는 취지의 댓글을 올리자 이를 공유하면서 "아픈 장병이 걱정되어 죽 한번 사다 준 일로 비난받는 분들께 참으로 죄송하다. 외면치 않고 부하 사랑하는 마음으로 돌봐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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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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