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해직 '언론민주화 운동' 큰별 정태기 한겨레 사장 별세

정태기 전 한겨레신문사 사장이 12일 향년 79세로 별세했다.

정태기 전 사장은 대구 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법대를 나와 1965년 <조선일보>에 기자로 입사했다. 1974년 유신 정권의 입맛에 맞는 기사들에 항의하던 기자들이 해고된 것을 계기로 본격화된 <조선일보>의 언론자유 투쟁 과정에서 편집국장 사퇴를 요구한 기자협회 총회를 주도해 이듬해 파면됐다. 이후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조선투위) 등을 조직해 박정희 정권의 언론 탄압에 맞섰다.

정 전 사장은 해직된 이후에도 민주화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이며 출판사 '두레'를 창간해 한국 경제의 재벌 문제를 파헤친 책을 펴내기도 했다. 그러나 박정희 사망 뒤 정권을 잡은 전두환 신군부는 정 전 사장을 사회혼란을 조장한 언론계 대표 인물로 수배, 고인은 장기간 도피 생활을 해야 했다.

정 전 사장은 온갖 고초에도 언론을 통한 민주화 열망을 놓지 않았다. 고인은 1987년 새신문 창간사무국장으로 <한겨레> 창간을 주도했다. 고인은 당시 거액이었던 50억 원의 창간 자금을 국민주 방식으로 모금하자고 제안했으며, 한국 신문 최초로 컴퓨터 편집조판 CTS를 도입해 한글 전용 가로 쓰기 신문을 창간하는 등 혁신을 주도했다.

정 전 사장은 <한겨레> 외에도 신세기이동통신과 교보정보통신 대표이사를 지내며 경영인의 면모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2005년에는 다시 한겨레신문사로 돌아와 2년여간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07년부터는 대산농촌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고인의 장례는 한겨레신문사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5일이다.

▲정태기 전 한겨레 사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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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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