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조국·추미애 내세우고 '공정' 37번 말한들"

"불공정 시정하면서 공정 강조해야지"…국민의힘 "박덕흠 응분의 조치 계획"

문재인 대통령의 '청년의 날' 기념사에 대해 제1야당 국민의힘 지도부가 조소어린 반응을 내놨다. 문 대통령이 "공정을 바라보는 눈이 다를 수 있다"며 "우리 사회의 공정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한 데 대해 '조국·추미애 사태 인사권자가 할 말이냐'고 날을 세운 것.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당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공정'을 37번 말했다는데, 그간 불공정 사례가 여러가지 있었을 것 아니냐"며 "그것을 하나라도 시정하면서 공정을 강조해야지, 모른 척 지나가면서 공정을 아무리 강조해봐야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앞서 회의 공개발언에서 "정권을 맡고 있는 분들이 부끄러움이 없는 것 같다"며 "조국·추미애를 내세워 놓고 공정 37번 얘기하는가. 조금이라도부끄러운 마음이 있으면 공정을 입에 담을 수 없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무신불립이랬는데, 대통령이 국민 신뢰를 잃어가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지적하며 "참모들이 (이를) 돌아보고 제대로 보좌하기 바란다"고 부연했다.

국회 법안·예산 처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당 '투톱' 모두 기존 입장을 재강조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자신이 이른바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 및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 관련 여당 제안을 수용한다고 밝힌 데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다는 질문에 "의원 숫자가 많으니까 몇 사람이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것 자체가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공정경제) 3법 자체가 큰 문제가 있는 법이 아니다"라며 "내용 중 의원들 논의 과정에서 시정(할 것)이 몇 개 있으면 다소 고쳐질지도 모르지만, 3법 자체를 거부하거나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재강조했다.

반면 주 원내대표는 4차 추경안 처리와 관련, 여당이 '통신비 2만 원' 사업을 지금이라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취임하고 처음 건의한 것이라고, 대통령이 '작은 정성'이라고 했다고 고집하지 말라. (…) 고집하는 일이 없어야 내일 본회의에서 예산이 정상 처리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는 자당 소속 박덕흠 의원의 가족 회사 사업 수주 특혜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 특위를 긴급 구성하기로 했다. 박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있는 동안, 그의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가 국토위 피감기관들로부터 수천억 원어치 사업을 수주했다는 의혹에 따른 것이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박 의원 건과 관련해 긴급진상조사 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면서 "신속하게 진상을 밝혀내서 응분의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원내대변인은 특위 구성에 대해 "조사 경험, 전문능력이 있는 검찰·경찰 출신, 예산·조달·공공수주 등에 관한 전문정책 능력 경험을 갖춘 원내외 인사로 구성된 특위"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관련 질문에 "(박 의원) 본인이 기자회견을 통해 자기 입장을 소상히 밝힌다고 하니, 그것을 들어 보고 당의 입장을 정하자고 생각하고 있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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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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