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이은 태풍으로 인해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자 원전 인근지역 지자체들이 원인 규명과 함께 안전에 대한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 16개 지자체로 구성된 전국 원전동맹은 8일 '원자력 안전은 말뿐인가?'라는 제목의 공동성명서를 통해 잇따른 원전 사고원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철저한 조사 및 실질적인 재발방지 대책 강구 등 3가지 요구안을 발표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서에서 "지난 3일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고리원전 3, 4호기와 신고리 1, 2호기가 가동 중단된 데 이어 후속 태풍인 제10호 하이선으로 월성원전 2, 3호마저 멈췄다"며 "지진도 아닌 태풍으로 원전 6기가 멈춘 사태에 대해 전국 16개 지자체, 314만 국민들의 대표 조직인 전국 원전동맹은 심각한 우려를 금할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발생한 한빛1호기 수동정지 사건, 하나로원자로 자동정지 사고에 이어 올해 '한국판 명품원전'이라고 불리는 신고리 3, 4호기 침수 사고, 한전원자력연료(주)의 6불화우라늄(UF6) 유출 사고 등이 발생한 상태에서 태풍으로 인한 원전6기 가동중단은 사상 초유의 사태다"며 "잇따른 사고로 원전 인근 지역 314만 주민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최근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천문학적인 예산으로 전국의 원전에 대한 대대적인 안전보강을 진행했지만 유사한 사고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특히 2003년 발생한 태풍 매미 때도 고리원전이 가동 중단된 사례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또다시 태풍으로 인한 원전 가동중단 사태가 발생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국 원전동맹은 "지금까지 원안위와 한수원은 원전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지역 주민 안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재발방지대책을 세우겠다는 말을 반복해 왔다"며 "사용 후 핵연료 처리문제, 원자력 안전 등 각종 원전정책에서 위험의 직접적인 당사자인 원전 인근 지역 314만 국민들의 의견은 전혀 수렴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방사능으로부터 지역 주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환경권을 지키기 위해 원전정책 결정 시 원전 인근 기초지자체장의 동의 의무화 및 전국원전동맹에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 추천권 부여, 원전 관련 모든 정보를 원전 인근 지자체와 공유하고 원전고장 등 사고 발생 시 현장확인·조사참여권 보장, 사고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실질적인 재발방지 대책 강구를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결성된 이후 지난 7월 완전체로 거듭난 전국 원전동맹은 부산 해운대·금정구를 비롯한 울산 중·남·동·북구, 전남 무안·함평·장성군, 전북 부안·고창군, 경북 포항시와 봉화군, 경남 양산시, 강원 삼척시, 대전 유성구 등 16개 원전 인근 지자체, 소속 주민만 314만여 명에 이르는 거대 단체다.
이들은 원전 인근 지역 주민들의 환경권 보장 등을 위해 정부와 국회에 '원자력 안전 교부세' 신설 법안 통과, 원전정책 추진 시 16개 지자체 의견 적극 반영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