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지나간 울산 3만가구 정전, 현대차 울산공장도 '스톱'

낮 12시까지 900여가구 복구...시설물에 이어 대규모 공장들도 피해 속출

태풍 '하이선'이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난 울산에서 공장과 시설물 등에 대한 피해와 함께 수만 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또한 지난해 태풍 '미탁'으로 침수됐던 태화강 국가정원까지 일부 침수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피해 복구에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 7일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이 불어난 강물에 침수돼 있다. 태화강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연합뉴스

울산시에 따르면 7일 낮 12시까지 울주군 삼동면에 208.5mm의 비가 내리는 등 평균 127.8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아침부터 폭우가 쏟아지면서 이날 오전 8시 40분을 기점으로 울산 태화강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지면서 또다시 태화강 국가 정원이 침수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었다.

지난해 10월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울산지역에는 평균 172.5mm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태화강 국가정원까지 침수된 바 있다. 이때 당시에는 수생식물원부터 대나무생태원까지 잠기면서 복구에만 사흘이 소요됐다.

태화교 수위가 4.9m까지 오르면 태화강 국가정원이 침수되지만 태풍이 지나가면서 더 이상 비가 내리지 않아 수위는 4.45m에 그치면서 낮 12시 10분쯤 홍수주의보는 해제됐지만 울산 중구, 남구, 둔치 주차장은 모두 물에 잠겼다.

이날 오전 7시 45분쯤에는 남구 매암동 바닷가 마을에서 바닷물이 가정집 인근까지 차오르면서 월파 위험으로 지역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울산에서만 태풍으로 인해 43명이 대피 조치됐다.

또한 태풍의 영향으로 동구 이덕서는 순간최대풍속 초속 39.5m(오전 9시 기준)을 기록하는 등 20~40m까지 매우 강한 바람이 불면서 시설물 피해가 속출했다.

변암기와 고압선 문제로 인해 3만7000여 가구가 정전됐고 900여 가구만 복구됐으며 나머지는 여전히 복구가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24분쯤에는 울주군 두동면에서 컨테이너가 강풍에 날려 도로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가로수 쓰러짐, 신호등 낙하, 간판 낙하, 유리창 파손 등의 피해도 149건이나 발생했다.

대규모 공장들에도 피해가 속출했다. 현대자동차 울산 5공장은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정전되면서 제네시스 G90, G80, G70, 투싼, 넥쏘 등을 생산하는 라인이 멈췄다.

현대모비스 공장도 정전돼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안벽 쪽에는 바닷물이 넘어오기도 했다. 일부 업체에서는 강풍으로 공장 지붕이 날아기는 일도 벌어졌다.

기상청은 "오늘 부산, 울산, 경남 남해안은 태풍이 통과하고 기상조가 더해져 해수면 높이가 평소보다 1m가량 더 높아지겠고, 높은 파도가 더해져 폭풍해일이 발생하면서 바닷물이 해안으로 유입되어 시설물 파손과 침수 피해가 우려되니 피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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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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