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강풍으로 인해 부산에서 70대 남성이 지붕에서 추락해 숨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3일 부산지방경찰청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6분쯤 부산 기장군 한 주택 거주자가 "남편이 밖에서 숨진 것 같다"며 119에 사고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주택 지붕 아래에 쓰러져 있는 70대 A 씨를 발견했으나 의식·호흡·맥박은 이미 없는 상태였다. 이 때문에 애초 태풍 피해로 인한 사망자로 등록되진 않았었다.
그러나 경찰이 119구조대로부터 A 씨를 인계받아 사망 원인을 조사한 결과 후두부 출혈과 주택 지붕에서 A 씨의 슬리퍼 자국이 발견되는 등 지붕 고정 중에 추락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신고자도 이날 오전 2시 30분쯤 A 씨가 지붕을 확인하기 위해 밖으로 나간 후 들어오지 않았다고 진술하면서 A 씨가 지붕을 고정하는 중 강풍에 균형을 잃고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오전 2시 30분은 태풍 마이삭이 부산에 가장 근접하면서 순간 최대풍속 초속 3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었을 시간대이다.
이날 오전 1시 35분쯤 아파트 베란다 창문에 테이프 작업을 하던 60대 여성 B 씨가 갑자기 유리가 깨지면서 왼쪽 손목과 오른쪽 팔뚝이 베이면서 과다출혈도 숨지는 사고까지 포함해 태풍 마이삭으로 인한 사망자는 2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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