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이삭에 핵발전소 멈추다..."자연재해에 더 위험한 건 원전"

부산 관통하던 3일 새벽 윈전 4기 일제히 셧다운...원안위, 원인 조사 착수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원자력발전소 4기가 정지되는 사고가 일어난 것을 두고 전력 차단에 따른 대규모 정전사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3일 성명을 내고 "기후위기 시대 핵발전소는 대안이 아니라 위험일 뿐이다. 정부는 이번 신고리핵발전소 태풍 정지사고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핵발전소의 대규모 전력공급 중단에 대비한 대책 또한 점검해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

▲ 고리 원자력발전소. ⓒ한수원 고리본부

앞서 태풍 마이삭이 부산을 관통하던 이날 0시 59분쯤 신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신고리 2호기, 고리 3호기, 고리 4호기 순서로 원전 운영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이번 사고로 방사선 영향은 없다고 밝혔으며 발전기 밖 전력계통 이상으로 추정하고 상세 원인을 점검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전 4기 정지에 따라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파견해 조사 중이며 정지 원인이 밝혀진 후에 허가가 내려지면 다시 가동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문제는 태풍으로 인해 다수호기가 밀집되어 있는 핵발전소 부지내 모든 발전소가 셧다운 될 수 있는 위험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며 "다행히 이번에는 전력사용량이 많지 않은 새벽 시간에 발생해서 문제가 없었지만 대규모 정전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핵발전소가 태풍으로 일시정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3년 9월 13일 태풍 매미로 고리 1~4호기와 월성 2호기가 정지되는 사고가 있었다"며 "문제는 태풍의 피해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특히 발전소 내 뿐만 아니라 송전선로 문제로 인한 정전 등 외부전원공급 차단에도 핵발전소 정지 등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찬핵인사들과 보수정당들은 이번 여름 폭우와 홍수에 태양광발전이 산사태의 원인인 것처럼 가짜뉴스를 남발했다. 하지만 더 이러한 자연재해에 더 위험한 것은 핵발전소라는 점은 후쿠시마 사고와 이번 태풍 마이삭으로 인한 고리핵발전소 정지사고가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며 원전 안전에 대한 위기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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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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