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이막달 할머니 별세에 부산 전역 '애도 물결'

시장 권한대행 이어 정치권에서도 위로의 말 건네...간소한 장례 후 선산에 안치

부산에 거주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막달 할머니가 향년 97세 나이로 별세했다는 부고가 나오면서 지역에서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정춘희 부대변인 명의 논평을 내고 "할머니께서 이제라도 고통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기를 부산 시민과 함께 기원한다"며 "유족을 비롯해 함께 고통받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 이막달 할머니. ⓒ연합뉴스

이 할머니는 최근 건강악화로 수술 후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었으나 지난 8월 29일 늦은 밤 유명을 달리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유족들의 요청으로 장례식은 가족 중심의 간소한 장례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후 고인은 가족들이 마련한 선산에 안치될 예정이다.

이 할머니의 부고를 알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역연대는 "이막달 할머니, 고통과 아픔 모두 잊으시고 평안하시길 바란다. 할머니의 명복을 빈다"며 "할머니와 유가족의 뜻에 따라 성함 외 정보는 공개하지 않기로 하였으니 양해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민주당 부산시당은 "향년 97세인 고인은 수요집회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자신의 피해를 증언하고, 인권캠프에도 참가하는 등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해 평생을 바치셨다"며 "아직 일본으로부터 그 어떤 진심어린 사죄를 받지 못한 가운데 돌아가셔서 죄송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다 부산시당도 이날 이준호 부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두렵고 무거웠던 일기를 뒤로하고 삼가 고인이 되셨다. 이막달 할머니의 고통 없는 영면과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할머니께서 생전 가해자들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지 못하신 점에 대해 심심한 위로와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시당 차원에서라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도 지난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얼마 전 기림의 날에 방문하였을 때,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해 안심하고 쾌차하시길 바랐는데, 이렇게 급히 떠나보내게 되어 슬픔을 감출 수가 없다. 할머니께서 고통과 아픔 모두 잊으시고 평안하시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할머니의 아픔을 기억하고, 이후에도 피해자의 존엄과 명예회복을 위한 기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이 할머니 별세로 전국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총 16명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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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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