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감염경로 '확인불가' 환자 증가...학교 통한 감염은 확산

부산기계공고, 부경보건고 연관으로 3명 확진, 추가 1명은 감염원 확인 안 돼

감염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증가하고 있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는 전날 의심환자 442명을 검사한 결과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부산기계공고 입구에서 학교가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190번 환자는 학력인증 부경보건고등학교 병설 중학교 학생인 183번 환자의 남편이며 191, 193번 환자는 전날 확진된 부산기계공고 학생인 189번 환자와 같은 학년 친구들이다.

190번 환자는 'n차 감염'이 발생한 페트로원호 수리에 참여했으며 지난 7월 23일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었다. 이후 자가격리 기간(8월 6일까지)이 끝난 후에도 한차례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11일 재검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 보건당국은 부경보건고 집단 감염 유행의 원인으로 190번 환자를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결과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확인할 계획이다.

또한 부경보건고 학생인 182번의 가족 187번 환자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하구와 서구 등지에 있는 PC방, 동전노래연습장, 패스트푸드점 등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면 홈페이지에 공개된 동선을 확인하고 같은 시간대에 해당 시설을 이용한 시민들은 보건소 상담을 받길 당부했다.

부산기계공고의 경우 189번 환자를 시작으로 학생 3명이 감염됐으나 여전히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191번 환자는 189번과 같은 반 학생으로 지난 10일부터 발열과 인후통 증상이 있어 등교를 중지하고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중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193번 환자는 189번 환자와 같은 학년 다른 반 학생으로 지난 5일부터 발열과 두통 증상이 있었고 10일까지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다 11~12일 등교를 한 후 학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실시한 결과 확진됐다.

189번 환자와 달리 191, 193번 환자는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지 않았고 학원에도 다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 보건당국과 시교육청은 부산기계공고와 관련해서는 학생과 교직원 982명에 대한 전수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날 추가 확진자 중에서는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환자도 1명 추가됐다. 192번 환자는 현재 '기타'로 분류돼 있으며 시 보건당국은 역학조사와 함께 감염원을 추적 중이다.

김동근 부산시 감염병대응팀장은 "조사량이 집중되면서 지연되는 측면이 있다"며 "시민분들은 마스크 착용과 손 위생에 주의해 주시고 생활속 거리두기 규칙을 잘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추가 확진자가 4명 발생하면서 부산시 코로나19 누계 확진자는 총 193명이며 자가격리자는 접촉자 284명, 해외입국자 2902명 등 총 3186명이다.

또한 지역 내 감염을 일으켰던 러시아 선원들은 이날 2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하면서 3명만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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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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