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평화의 소녀상 '수난'...박정희 현수막 이어 자전거 자물쇠로 묶어

한 달 사이 두 차례나 훼손, 소유자가 회수해갔으나 법적 처벌은 못 해

지난달 박정희 현수막 테러에 이어 부산 평화의 소녀상에 누군가 자전거를 자물쇠로 묶고 가는 일이 벌어졌다.

소녀상을지키는부산시민행동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5시 부산시 동구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 20대 남성이 자전거를 자물쇠로 묶고 달아났다.

▲ 부산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 묶인 자전거. ⓒ소녀상을지키는부산시민행동

앞서 지난 6월 22일에는 '박정희'라고 적힌 노란 현수막과 나무막대기를 소녀상에 메어놓은 사건에 이어 한 달 사이에 두 번이나 훼손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자전거 소유자는 소녀상에 자전거를 메어놓고 바로 도망쳤고 이를 인지한 경찰이 열쇠공을 불러 자물쇠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다시 나타난 소유자는 오히려 재물손괴를 주장하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여곡절 끝에 소유자가 자전거를 풀긴 했으나 경찰은 소녀상이 손상을 입은 것도 아니기에 현행법상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이 없어 우선 귀가조치 시켰다.

부산시민행동은 "소녀상을 의도적으로 훼손하려는 행위는 절대 용서할 수 없다. 경찰과 지자체는 소녀상 보호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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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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