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비거 테마공원' 지역경제 활성화 가능하다

일부 시의원·시민단체 진주시장 공약사업 발목잡기

'비거'를 이용한 관광자원화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진주시가 '진주성 비거 이야기'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12일 시에 따르면 비거(飛車) 또는 비차는 ‘하늘을 나는 수레’라는 의미로 진주성의 화약군관이었던 정평구(1566~1624)가 만든 비행체로 알려져 있다.

조규일 진주시장이 지난 1월 22일 비거를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자신의 공약사업인 ‘원더풀 남강 프로젝트’ 일환으로 비거 테마공원 조성사업을 발표하고 본격 추진에 나섰다.

▲지난 1월 22일 조규일 진주시장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자신의 공약사업인‘원더풀 남강프로젝트’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비거(飛車) 테마 공원 조성사업’계획안을 발표했다.ⓒ프레시안(김동수)

시는 향후 5년간 총사업비 1270억 원(토지매입비와 기반조성비 800억 원, 관광 및 편익시설에 470억 원)을 투입해 역사와 문화가 함께하는 비거(飛車) 테마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망경 공원은 망진산을 중심으로 망경동과 주약동에 산재되어 있고 1968년 근린공원으로 결정된 이후 장기간 방치돼 도시 공원으로서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올해 도시공원 일몰제 실효 대상 공원에 해당되면서 난개발이 우려되는 곳이다.

하지만 기획문화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철홍 의원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사업 추진 전 사실인지 아닌지 역사적 고증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면서 팽팽한 찬반양론이 벌어졌다.

박 의원은 "고증은 사업추진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자칫하면 후대에 우리가 우스갯거리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문제 삼았다.

이에 허종현 문화관광국장은 "비거가 나온 문헌대로 실존했는지의 역사적 사실판단은 그 시대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 지금 그 누가 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애써 토론회나 공청회를 연다 해도 결론을 낼 수 없을뿐더러 결론을 낸다 한들 반대 측이 수긍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허 국장은 "거북선도 설계도가 없지만 많은 지자체에서 관광화해 방문객을 모았다"며 "더 나아가 이탈리아 로미오와 줄리엣, 덴마크 인어공주 동상, 별주부전 테마의 사천 비토섬, 산청 동의보감촌 등도 모두 스토리텔링으로 관광화에 성공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특히 ‘비거는 역사서에 나오지 않고 고문헌에도 진주성이란 내용은 없다’라는 지적에 허 국장은 조선시대 학자들의 개인문집, 전설·설화, 근대 이후의 관보, 역사서적, 백과사전 등 비거가 언급된 15여 문헌들을 보이며 "임진왜란과 진주성이라고 시대와 장소가 특정된 문헌들도 많다. 관광자원화 소재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전국 어느 지자체를 가도 그 지역의 역사적 인물·전설 등을 소재로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려고 한다"며 "진주시도 비거를 모티브 삼아 관광화하려는 것 뿐이다. 비거 공원을 조성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문헌에 나온 진주성이 실존하는 진주시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국립과천과학관 전시된 비거.ⓒ국립과천과학관

또한 지난 4월 추경 심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역사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비거 관련 추경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을 두고 허 국장은 "시가 관광문화도시로 발돋움할 중요한 사업이 정치적 진영논리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당시 표결에 부쳐진 예산은 기획문화위 소속 민주당 시의원들이 전원 반대표를 던지면서 비거 구현을 위한 제작 및 안정성 평가용역 5000만원, ‘비거 하늘을 날다’ 행사비 2700만원 등 관련 추경이 삭감된 바 있다.

한편 비거를 반대하는 일부 시의원과 시민단체 측의 입장은 ▲비거가 공식적으로 인증된 역사서에는 없다는 점 ▲비거의 설계도가 아직 발견되고 있지 않고 ▲역사적 사실로 증명되지 않은 것을 관광자원화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점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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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경남취재본부 김동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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