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원구성 법정시한을 하루 앞둔 7일, 여야가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에서 점점을 찾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박병석 국회의장과 만나 원구성 협상을 이어갔지만 이견만 확인하고 돌아섰다.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은 양당 원내대표가 만나 원구성을 협의했으나 합의에 실패했고, 비공식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놓고 벌이는 양당의 줄다리기가 협상 결렬의 원인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법사위가 제일 문제"라며 "우리는 무조건 줄 수 없다는 것이고 민주당은 무조건 가져가겠다고 해 더는 진전이 전혀 없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은 법사위를 가져가는 데 동의하면 (상임위원장 배분을) 11대 7로 해주겠는데 그것에 동의하지 못하면 확 다 가져오겠다는 것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법사위가 문제"라고 인정했다. 그는 "여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아오다 17대 국회 때 (야당이 가져가는) 잘못된 관행을 만드는 바람에 계속 정쟁이 되고 있다"며 물러설 뜻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양당의 입장이 평행선을 긋자 박병석 의장은 "비상한 시기에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며 국회의장이 각 상임위를 임의로 정하는 강제선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박 의장은 회동에 앞서 "지금은 상대방을 설득할 때가 아니라 소속당을 설득해서 양보안을 얘기할 때"라며 이 같이 말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8일에도 추가 회동을 가질 예정이지만, 어느 쪽도 선뜻 법사위원장 자리를 양보할 분위기가 아니어서 원구성 법정시한이 지켜질지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들에게 8일 오후 본회의 개의를 공지해둔 상태이지만, 한민수 공보수석은 본회의 소집 여부에 대해 "의장이 여야 협상 상황을 본 이후 결정하지 않을까 한다"고 무산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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