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설 고 최동원 선수의 80대 노모에게 억대 사기 행각을 벌인 여성이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
29일 최동원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사기 등의 혐의로 A 씨를 기소했다.
A 씨는 최 선수 어머니 김정자(86) 여사에게 지난 2017년 4월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유학사업 투자 명목으로 1억2900만 원, 아파트 분양 계약금 납입 명목으로 900만 원, 차용금 명목으로 1500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A 씨는 김 여사의 승낙도 없이 그의 인터넷 뱅킹 계정에 접속해 자신의 계좌로 6300만 원을 이체하기도 했다.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김 여사는 지난 2018년 10월 부산 남부경찰서에 A 씨를 사기죄로 고소했다. 경찰은 2019년 4월 사건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으나 검찰은 1년 넘도록 이 사건을 방치했다.
김 여사는 아들의 명예에 흠집이 날까 봐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한 채 혼자 속앓이를 했으나 최근 언론 보도로 사건이 알려지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윤경 인권변호사 등이 김 여사를 적극적으로 돕우면서 신속하게 처리됐다.
최동원 기념사업회는 "홀로 사는 노인을 상대로 한 사기 사건은 해마다 수십 건 이상 발생하지만 사건 피해자 대부분이 고령이고 법 조력의 사각지대에 있는 까닭에 제대로 된 피해 보상은 고사하고 오히려 피해자가 피해를 떠안는 게 다반사다"며 "김 여사 사건이 홀로 사는 노인들을 상대로 벌어지는 사기 사건이 근절되는 중요한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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