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헌정 사상 첫 여성 국회부의장에 도전한다. 4.15 총선을 거쳐 4선 고지에 오른 김 의원의 국회 '유리천장 깨기'가 주목된다.
김 의원은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권자의 절반이 여성임에도 제헌국회 이래 대한민국 헌정사 73년 동안 우리 국회의장단에 여성대표자는 없었다"며 "제가 국회의장단에 진출하는 것은 남성이 주도하는 정치영역에서 공고한 유리천장 하나를 깨뜨리고 자라나는 젊은 세대에게 또 하나의 여성 롤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유독 정치 부문에서 여성 대표성이 확보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누가 봐도 비정상"이라며 "이제 때가 됐다. 아니,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0년은 성평등 국회의 원년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국회를 성평등한 대의기구로 만들기 위해 이와 관련한 태스크포스(TF, 전담조직)나 자문기구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여성 의제가 뒤로 밀리지 않도록, 여성 의제가 뒷북 치는 의제가 되지 않게 하겠다"며 "선제적으로 여성 폭력과 안전, 여성의 노동과 삶을 선제적으로 고민하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약사 출신인 김상희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를 꺾고 경기 부천소사구에서 4선을 지낸 여성 중진이다. 당에서 코로나19 국난극복위 부위원장을 지냈으며, 당 여성정치참여확대위원장, 저출산고령사회위원장 등을 지냈다.
민주당 여성 의원·당선자들은 김상희 의원을 21대 국회부의장으로 추대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혁신의 첫걸음으로 '성 평등 국회'를 실현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민주주의로 발전시켜 주권자를 위해 일하는 국회로 응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19일부터 이틀 동안 국회의장과 국회부의장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김 의원은 변재일·이상민 의원과 부의장 자리를 두고 오는 25일 경선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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