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논란' 어기구 뒤늦게 "스트레스 때문에…"

이틀만에 SNS 통해 "이유야 어쨌든 심려 끼쳐드려 사죄"

총선 당선 직후 유권자에게 욕설 문자를 보낸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이 "부적절한 언사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었다. 깊이 사죄의 말씀 올린다"며 논란 이틀 만에 사과했다.

지난 20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어 의원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던 중 어 의원으로부터 욕설을 받았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해당 글에는 어 의원과 자신을 유권자라고 밝힌 사람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캡처 화면이 첨부됐다. 이에 따르면 유권자가 "재난지원금 정부와 발맞춰 70% 가십시오. 한번 주고 끝이 아닙니다. 이후도 생각해주세요. 정부 도와주라고 국민이 뽑은 겁니다"라고 요청하자 어 의원은 "당신이 대통령 하시죠"라고 퉁명스럽게 받아쳤다. 어 의원이 급기야 또 다른 유권자에게 "X자식이네. 유권자가 유권자다워야지"라며 욕설을 섞어 답했다.

▲어기구 의원이 유권자와 나눈 문자 메시지 내용 ⓒSNS 캡쳐

총선에서 당선된 지 닷새만에 벌어진 '유권자 비하' 논란에 어 의원은 침묵했다. 그러나 총선 압승 뒤 겸손과 책임감을 강조해 온 민주당의 방침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동에 비난이 커졌다. 어 의원은 이틀 만에 SNS를 통해 "지난 20일 많은 문자폭탄이 날아들었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고 순간 평정심을 잃고 부적절한 언사를 사용하는 큰 실수를 범했다"며 욕설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논란이 된 후, 꼬박 이틀간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면서 "앞으로 매사에 더욱 신중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SNS 글은 사과보다 욕설을 하게 된 변명이 주를 이룬다.

그는 "자그마한 현안이라도 생기면 일방적인 주장과 지시, 심지어 인간적으로 견디기 힘든 모욕조차 서슴지 않는 내용의 문자 폭탄은 정상적인 생활을 불가능하게 할 지경이었다"며 "이유야 어찌 되었든 제 부적절한 언사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고 밝혔다.

▲충남 당진시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후보가 15일 밤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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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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