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일 동물원 '삼정더파크' 결국 폐업 절차 돌입

만성 적자에 새로운 운영사도 못 찾아...부산시도 구매 절차상 문제로 난색

부산의 유일한 동물원 '삼정더파크'가 새로운 운영사를 찾지 못하고 결국 폐업 절차에 돌입했다.

삼정더파크는 홈페이지를 통해 "그동안 그동안 삼정더파크를 사랑해 주신 고객 여러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며 "삼정더파크는 '더파크 사업정상화를 위한 협약서' 제5조 2항에 따른 매수의무를 부산시에서 거부해 오는 2020년 4월 24일까지 정상 운영 후 폐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20일 밝혔다.

▲ 삼정더파크 폐업 공지. ⓒ삼정더파크 홈페이지

지난 2014년 문을 연 '삼정더파크'는 부산시가 500억 원의 빚보증을 서고 삼정기업이 준공한 동물원으로 예상보다 초라한 관광객 수를 기록하면서 만성 적자에 시달려 왔다.

또한 적자 운영이 예상됨에도 시가 굳이 빚보증을 서면서까지 개원을 지원하면서 불법 준공 승인, 특혜 시비 등 온갖 불법 행정 의혹을 받아왔다.

이후 삼정기업은 첫 3년 운영을 마친 후 부산시와 체결한 협약에 따라 한 차례 연장 운영을 하기로 합의했으나 부산시가 다음 인수자를 구하지 못하자 결국 동물원 폐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폐업 준비에 들어가면서 삼정기업은 비정규직을 포함한 동물원 직원들은 한 달 전에 해고 통보를 내렸으며 남아 있는 동물 사육을 위해 최소 운영인력만 남기기로 했다.

다만 인력이 줄어들고 삼정기업에서 예산마저 축소하면 남아 있는 동물들의 먹이나 관리가 제대로 실시되지 않아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매수를 하려 했으나 해당 부지에 공유지가 있어 구매할 수 없다고 삼정기업에 수차례 설명했고 해결을 촉구했으나 정리가 되지 않아 시 차원에서 매입은 어려운 상황이다"며 "추후 논의를 통해 동물원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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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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