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중원 기수 장례 치른지 한달...마사회적폐청산위 출범

문 기수 아버지 "유가족도 적폐청산위 적극적 참여 계속할 것"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 규명을 위해 회사 측과 싸워온 '고 문중원 기수 시민 대책위원회'가 앞으로 한국마사회 적폐 청산을 기치로 내걸고 법적 대응에 나서는 한편, 마사회법 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8일 공공운수노조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시민 대책위원회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마사회 적폐 청산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적폐청산위)'로 전환하고, 마사회 측과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적폐청산위는 "말 관리사와 기수의 노동자 권리를 훼손하는 현실, 마사회가 경마 관계자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흔드는 구조, 매출 증가에만 혈안인 태도는 아직 청산되지 않았다"며 "또 다른 조교사의 죽음에도 마사회는 '우리 책임이 아니'라고 발뺌한다"고 지적했다.

적폐청산위는 구체적으로 △마사회 권한을 분산하고 역할을 분명하게 하는 방향으로의 마사회법 개정 △온라인 경마 합법화 저지 △불법도축 및 말 학대와 관련해 동물권 단체와 연대 △감사원에 제출한 마사회 공익감사 대응 및 공익제보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적폐청산위는 △유가족 치유 지원 △마사회의 부당노동행위 법적 대응 △기수노조와 연대 등 문중원시민대책위에서 해오던 활동도 이어갈 예정이다.

적폐청산위는 다만 마사회법 개정 방향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앞으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크게는 마사회 권한을 분산하고 관련 역할을 분명히 한다는 게 목표다.


문 기수 아버지 문군옥 씨는 "중원이가 마사회의 비리를 폭로하고 목숨을 끊은 지 4개월 10일째, 경쟁도 비리도 없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으로 중원이를 보낸 지 한 달 만에 저희 가족은 매일같이 촛불집회를 하던 곳(문중원시민분향소가 있던 서울 정부청사 앞)에 다시 왔다"며 "적폐청산위와 함께 유가족도 응원과 적극적인 참여를 계속해나가겠다"고 전했다.

▲ 한국마사회 적폐 청산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문중원 기수 유가족,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등과 함께 8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마사회적폐청산위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한국마사회 적폐 청산을 위한 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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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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