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위원장은 30일(이하 현지 시각)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그를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을 따돌린 채 뉴욕 맨해튼 모처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들은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의 관저에서 만찬 회동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은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대행과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 수행원들과 함께 뉴욕을 찾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31일에도 회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체제 안전 보장 교환을 비롯한 북미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에 대한 최종적인 마무리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들이 '마라톤 회담'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김 부위원장이 워싱턴 D.C를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김 부위원장이 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수도 있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6월 12일에 회담을 열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며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12일에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그렇지 않고 회담이 7월 12일 열린다고 해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해 북미 간 접점 찾기가 쉽지 않은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게 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7월 12일을 언급한 이유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그는 미북 간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판문점에서 열리는 의제 관련 회담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의전‧경호 분야 회담에 대해 "지금까지 회담들은 긍정적으로 진행됐다"면서 "우리는 계속 앞으로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북미 간 접촉들은 모두 "비핵화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생화학무기나 대량살상무기(WMD) 등 다른 사안들에 대해서는 "미리 앞질러 가지 않겠다. 그러나 많은 주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 역시 이날 김 부위원장과 회담 전에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번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의 비핵화(CVID)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혀 북미 정상회담 전에는 비핵화 의제에 집중할 것임을 시사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