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오른팔' 김영철, 워싱턴서 트럼프 만나나?

북미 '최종 담판'서 정상회담 성과 판가름날 듯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의 의제 조율을 위한 최종 담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방미 기간 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을 가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29일(이하 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테네시 주 방문 수행 중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북미 간의) 논의가 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주 열릴 예정인 회담들은 확실히 (상황이) 진전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언급한 '이번주 회담'의 핵심은 김영철 부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사이의 '뉴욕 회담'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29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중국 측 인사들과 만남을 가진 뒤 30일 뉴욕으로 떠날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위원장은 올해 초부터 현 국면을 사실상 함께 조율해 온 폼페이오 장관과 뉴욕에서 만나 회담 의제를 비롯한 정상회담의 최종 점검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정상회담과 관련해 벌일 '최종 담판'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의 정상적 개최나 핵심 의제의 합의 수준까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오른팔(CNN 표현)'인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을 가질지 여부는 향후 전망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 김 부위원장의 카운트파트인 폼페이오 장관이 앞서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왔다. 같은 방식으로 김 부위원장이 뉴욕 회담에 이어 워싱턴으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경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수석연구원은 29일(현지시간) 미국 공영 라디오 NPR과 인터뷰에서 김 부위원장의 방문에 두 가지 포인트가 있다고 짚었다. 그 첫 번째가 워싱턴에서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느냐 여부다.

실제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을 가진다면 이는 지난 2000년 조명록 당시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인민군 차수)과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 만남 이후 18년 만에 미국 대통령과 만나는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가 되는 셈이라,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위트 수석연구원은 두 번째 포인트로 북한의 비핵화 일정 조율 여부를 문제를 꼽았다. 그는 "하루 아침에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과 장기적 목표로 비핵화를 하려고 하는 북한 입장 사이에 결국에는 접점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추측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 행보로 북미 정상회담이 마지막 분수령을 넘는 가운데, 백악관은 오는 6월 12일 회담이 예정대로 개최될 것을 전제로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회담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고 양갈래 가능성을 열어뒀다.

<로이터>통신은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우리는 6월 12일 회담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며 "만약 어떤 이유로 회담이 미뤄진다고 해도 우리는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다만 통신은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폭스뉴스에 출연해 원래 날짜인 12일에 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아마 약간 뒤에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회담이 열리지 않거나 많이 미뤄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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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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