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빅딜' 성사됐나…北 김영철 내일 미국行

폼페이오 만나 북미 정상회담 최종 조율할 듯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9일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포착됐다. 김 부장은 중국을 경유해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AP 통신은 이날 오전 10시 경 공항에 도착한 김 부장의 모습을 동영상과 함께 공개했다. 김 부장은 30일 오후 1시 뉴욕행 중국 국제항공 CA981편 탑승객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과 싱가포르에서 진행되는 '투트랙' 실무회담에서 진척된 결과를 놓고 김영철-폼페이오 고위급 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미 CNN 방송은 28일(현지시간)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진행되는 북미 간 사전 접촉이 잘 진행되면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장 간 추가 고위급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김영철 부장의 방미는 폼페이오 장관의 앞선 두 차례 방북에 대한 답방 성격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확정짓는 사전 접촉에서 양측이 모종의 성과를 거둔 게 아니냐는 기대감과도 연결된다.

정상회담의 의제를 조율하는 판문점 회담에서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 방안에 대한 '빅딜'이 완성단계에 도달했을 가능성도 있다. 외신들은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판문점 실무회담에서 최대 쟁점인 비핵화 방식을 놓고 양측의 의견이 상당히 좁혀졌다는 소식통들의 전언을 보도하고 있다.

이날 서우두 공항에는 대미외교 담당인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도 목격돼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최 부국장은 판문점 실무회담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함께 협상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북한의 요구 사항인 체제안전 보장에 관해선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24일(현지시간)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이 북한에 요구하는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면 '똑같은 방식'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체제보장(CVIG)"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대목이 주목받는다.

CNN은 이날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다시 만날 수 있다고 관측하기도 했다. 김영철 부장의 방미에 이어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까지 성사되면 양측이 고위급 교차방문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에서 내놓을 합의문 조율까지 완료하기 위한 절차로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판문점 통일각에선 이날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최선희 부상이 지난 27일에 이어 세부 내용을 둘러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의 의전과 관련된 실무협의를 진행하기 위해 북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조 헤이긴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싱가포르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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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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