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 훈련 4월 1일 시작… 구체적 규모 밝히지 않아

남북·미북 정상회담 등 한반도 대화 분위기 반영해 조용히 치르려는 듯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으로 연기됐던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이 다음달 1일 재개된다. 정부는 이번 훈련이 예년 수준으로 진행된다고 밝혔지만, 미국의 항공모함과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 투입 여부를 포함해 구체적인 훈련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20일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한미 국방 장관은 올림픽 정신에 기초하여 일정을 조정했던 2018년 키리졸브를 포함한 연례 연합 연습 재개에 동의했다"며 "연습은 4월 1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며, 예년과 유사한 규모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유엔군 사령부는 오늘 3월 20일부로 북한군에게 연습 일정과 본 연습이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 연습임을 통보했다"며 "연습 관례대로 중립국 감독위원회가 정전협정 준수 이행 여부 확인을 위해 참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년 연초에 시행되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은 가상훈련 위주의 지휘소 연습(CPX)인 '키리졸브'와 실제 병력이 움직이는 '독수리 훈련'(Foal Eagle)으로 나뉜다. 한미 양국은 오는 4월 1일부터 독수리 훈련을 시작하고 같은 달 23일부터 2주 정도 실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부는 훈련 내용과 세부 일정, 참가 병력과 전력 규모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훈련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는 이른바 '로키(low-key)'를 공보 방침으로 세운 셈이다. 이를 두고 남북‧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한반도 대화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미군은 독수리훈련에 1만 1500여 명을, 키리졸브 연습에는 1만 2200여 명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독수리훈련에 참가하는 미군 병력은 유사하지만, 키리졸브 연습의 경우 다소 축소됐다. 지난해 키리졸브 연습에는 1만 3000여 명의 미군이 참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전략자산이 북한의 주요 시설을 타격하는 연습은 계획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키리졸브에서는 전면전에 대비한 한미 연합사 작전계획을 점검하는 훈련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훈련에서 국가 중요시설 및 주요 병참기지 방호, 해상 기뢰 제거, 쇄빙 등의 훈련이 중점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쇄빙과 관련한 연합훈련이 시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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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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