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서훈, 방북 성과 들고 백악관 간다

8일부터 2박 4일 방미…북미 대화 설득할 듯

대북 특사단으로 방북 일정을 마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8일부터 방미 일정을 시작한다. 두 사람은 11일까지 2박 4일간 방미 일정을 수행하는 중에 백악관에 가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만나 방북 성과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백악관에 가는 날이 목요일(8일)이 될지 금요일(9일)이 될지 알 수 없다"며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정의용 실장과 서훈 원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를 백악관에 직접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의용 실장이 지난 6일 북한에 다녀와서 도착하자마자 그날 저녁에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국가안보 보좌관과 통화하고 대략적인 내용은 얘기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미국에 보내는 고유 메시지가 정확히 무슨 내용인지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의용 실장, 서훈 원장을 포함하는 5명의 대북 특사만 아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에서도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가 "트럼프에게 전달할 김정은의 메시지는 뭐냐"고 물었지만, 정의용 실장은 "그것은 비공개라 이야기할 수 없다. 다만 한미 공조를 확실히 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쓴 메시지가 한미 간의 대화 노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의용 실장과 서훈 원장은 백악관에 들르기 전에 미국 현지 시간으로 8일에는 먼저 안보-정보 관련 수장을 만난 뒤, 대북 정책 관련 부처 장관 2~3명과 회동할 방침이다.

안보-정보 관련 수장 회동에는 정의용 실장과 서훈 원장의 카운터 파트너인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북 정책 관련 부처로는 미국 국무부, 국방부 등이 꼽힌다. 다만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 6일부터 아프리카 순방길에 올라 현재 미국에 없다.

정의용 실장과 서훈 원장이 백악관에서 직접 방북 성과를 설명하는 것을 계기로 북미 대화가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여야 5당 대표 회동에서 북미 대화와 관련해 "현재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적어도 선택적 대화, 예비적 대화를 위한 미국의 요구 정도는 갖추어진 것 아니냐고 보는 것뿐이다. 성급한 낙관도 금물"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다만,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에 북미 대화가 이뤄져야 남북 정상회담에서 더 많은 성과가 있을 것 같다"며 미국에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 대화 의지를 표명한 데 대해 지난 6일(현지 시간) "한국과 북한에서 나온 발표들이 매우 긍정적"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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