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북한군 소행' 주장 동조한 김현욱, 민주평통 수장으로

민주평통, MB 측근이 장악…재외국민 선거 대비?

극우단체 출신인 김현욱 전 의원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장의 자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6일 "김현욱 전 의원이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 내정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반핵반김국민협의회 7기 운영위원장을 지낸 극우 인사로 꼽힌다. 현재도 역시 극우 성향 단체인 국제외교안보포럼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기택 현 수석부의장은 지난 4월 사표를 제출했고, 이달 말 임기를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5.18 북한군 소행' 주장 동조한 김현욱이 민주평통 수장

이명박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있는 민주평통은 헌법 기관이고 통일 정책 등과 관련해 이 대통령에게 자문을 한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까지 1만7800여 명의 자문위원이 있는 방대한 규모의 네트워크다. 수석부의장은 장관급으로 사실상 민주평통 조직을 관리, 운영하는 자리다.

이 자리가 중요한 것은 선거 '사조직' 처럼 운영될 우려가 있다는 것 때문이다. 특히 내년 총선(비례대표 투표)과 대선에서 재외국민 참정권(229만5000명)이 최초로 허용되면서 정치권의 관심은 막강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민주평통에 쏠리고 있다.

김현욱 전 의원은 광주 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만든 민정당에서 내리 3선을 했고, 이후 자민련에서 한 차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전 의원은 "80년 광주 학살은 북한 특수부대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5.18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반대 청원운동을 한 '국가정체성회복국민협의회' 발기인이기도 하다.

카톨릭 신자인 그는 2007년에는 가톨릭뉴라이트 상임의장을 지냈고,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비리를 폭로할 때 함께 했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을 '반미·좌익 단체'로 규정하기도 했다. 2008년에는 공정택 전 교육감 캠프에서 고문으로 활동하는 등 보수 정치 행보를 이어왔다.

MB의 각별한 민주평통 사랑…왜?

이명박 대통령은 민주평통 요직에 자신의 측근들을 기용해왔다. 대표적인 인사가 이달 말 임기를 마칠 이기택 수석부의장이다. 이 부의장의 고향은 포항이고, 이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다. 지난 2007년 대선에서 이 부의장은 당 중앙선거대책위 상임고문을 맡았었다.

민주평통 사무처장을 지내며 이 수석부의장과 호흡을 맞춘 인사가 김대식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이다. 전남 영광 출신인 그는 지난 6.2지방선거에 전남지사 후보로 출마해 13.4%의 지지율을 얻어 이 대통령을 만족시켰고 이후 친이계(현 친이계 구주류)의 지원을 받아 7.14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마하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친박계와 소장파가 가장 껄끄러워하는 인사다.

김대식 전 사무처장의 빈 자리를 메운 김병일 사무처장은 지난 3월 24일 별안간 교체됐고, 이 자리에 이 대통령은 자신의 측근인 이상직 호서대 교수를 임명했다. 이 교수는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외곽지원 조직인 선진국민연대 공동의장 출신이다. 선진국민연대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총괄한 조직으로 이 교수는 박 전 차관과 친구 사이다. 이 교수는 정치권에서는 '조직통'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부터 현재까지 민주평통이 이 대통령의 측근들에 의해 유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보수 세력, 조직 재정비로 2012년 대선 준비

이런 전후 사정 때문에 민주당 등 야당은 민주평통이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 조직으로 운영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마침 현재 보수 단체들이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리고 있는 것도 이같은 야당의 의혹을 뒷바침해 준다.

2007년 대선 과정에서 한나라당의 '이데올로그' 역할을 했던 박세일 서울대 교수는 6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선진통일연대 창립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한나라당 황우여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해 정두언 전 최고위원,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수한 당 상임고문, 김현철 여의도연수소 부소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백선엽 전 육군참모총장 등이 참여했다. 창립 준비 초반에 박 교수와 뜻을 함께 했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박 교수와 의견 차이를 보여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현재 70개에 달하는 조직을 200개 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선진통일연합 출범을 준비하는 도중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박근혜 전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다. 선진통일연대는 여권 내에서도 '반박근혜' 성향이 강하다는 평이다. 박근혜 전 대표도 현재 국민희망포럼 등 방대한 지역 조직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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