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판문점 통화 시작…구체적 협의 아직 없어

고위급 회담, 통일부 장관과 조평통 위원장이 나설 듯

남북 당국이 판문점 연락 채널을 재개한 지 이틀째인 4일, 당국은 오전에 통화를 개시했지만 아직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나 고위급 회담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4일 "오전 9시경 우리 측이 개시통화를 했으나 북측이 받지 않았고 이후 9시 30분 경 북측이 전화를 걸어 연락 채널 개시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우리 측이 북측에 '알려줄 내용이 있느냐?'라고 묻고, 북측은 '없다. 알려줄 내용이 있으면 통보하겠다'라고 회신하고 통화를 종료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오전 9시에 전화를 받지 않은 이유는 북한과 남한이 30분의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북한은 평양 시각을 제정해 발표했고 이는 현재 남한의 시간보다 30분이 늦다. 남한에서 오전 9시는 북한에서 8시 30분이기 때문에 북한의 업무 시간이 아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지난 2일 제안한 회담과 관련해 답이 올 때까지 일단 기다리는 상황이냐는 질문에 "장관이 (2일) 제안을 했다"면서 북한의 응답을 기다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회담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오간 것은 없느냐는 질문에 "현재까지는 없다"고 답했다.

향후 남북 간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추이를 지켜봐야 하지만, 고위급 회담이 성사될 경우 남한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북한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조평통 위원장이 북한의 회담 수석대표가 될 경우 통일부 장관이 나가게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회담 대표는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정해야 하는데 지금 상황으로는 그렇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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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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