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은 이날 오후 <조선중앙TV>에 출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창 올림픽 대표단 파견 문제를 포함하여 회담 개최와 관련한 문제들을 남측과 제 때에 연계하도록 3일 15시(평양 시각)부터 북남 사이의 판문점 연락 통로를 개통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리 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이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시하면서 해당 부분에 실무적 대책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그에 대해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하면서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와 공화국 정부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단위들에서 남조선 당국과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를 가지고 실무적인 대책들을 시급히 세울 데 대한 구체적인 지시를 줬다"고 덧붙였다.
리 위원장은 "우리는 최고지도부의 뜻을 받들어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에서 남조선 측과 긴밀한 연계를 취할 것이며 우리 대표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적 문제를 논의해 나갈 것"이라며 "다시 한 번 평창 올림픽 경기 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당국 회담의 의제와 대표단 구성 등 세부 절차를 협의해 나가자고 제안한 것을 북한이 수용한 것이다. 이로써 판문점 연락 채널은 지난 2016년 2월 12일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된 이후 691일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다만 그는 "일정에 오른 북남관계 개선 문제가 앞으로 온 민족의 기대와 염원에 맞게 해결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북남 당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책임적으로 다루어 나가는가 하는데 달려 있다고 강조하셨다"며 문재인 정부가 제안한 고위급 회담을 그대로 수용할지에 대해서는 확정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판문점 연락 채널이 다시 개통된 것과 관련,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남북 간) 연락망을 복원했다는 의미가 크다"면서 "상시 대화가 가능한 구조로 가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는 취임 이후 줄곧 남북 간 연락 채널 복원을 강조해왔다. 조명균 장관은 지난해 7월 17일 북한에 적십자회담 및 남북 군사 당국 회담을 제안했을 때도 "판문점 남북 연락 채널 및 서해 군 통신선이 조속히 정상화되어야 한다는 점을 북측에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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