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정부, 해수담수화 재가동 입장 명확히 밝혀야"

국토부 유지·관리 비용 예산 편성 안 해...두산중공업 직원 철수

부산시가 최근 유지·관리 업무를 담당하던 두산중공업이 인력을 철수시키면서 가동이 중단된 해수담수화시설에 대해 국가에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4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장해수담수화시설 가동중단'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월 1일부로 기장해수담수화 시설은 멈춰섰다. 시설 가동 책임사업자인 두산중공업이 철수하면서 총 사업비 1954억 원이 투입된 정부의 대규모 국책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이어 "2014년 시설 완공 후 지금까지 기장해수담수 수돗물 공급과 관련해 우리 시는 엄청난 사회적 갈등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행정비용을 소모했다"며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추진되어 온 정부의 국책사업에 대한 행정의 신뢰와 책임성을 내버려 둘 수 없었고 기장 앞바다가 청정하다는 그 사실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 4일 오전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장해수담수화시설 가동중단'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는 서병수 부산시장. ⓒ프레시안

특히 서 시장은 "그런데 정부는 작년 10월 우리 시가 추진하려던 선택적 통수도 하지 못하게 하더니 이제는 시설을 아예 중단시키기에 이르렀다"며 "해수담수화 시설에 대한 소유와 운영권은 정부에 있으며 시설에 대한 유지관리비를 부담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 시장은 "유지관리 비용의 손해까지 감수해야 하는 두산중공업이 당연히 철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국가가 나서서 만든 것이다"며 "기장해수담수화시설을 포기했다면 정부는 기장 앞바다가 청정하지 않다는 것인지 그리고 약 20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현 시설을 어떻게 할 것이지는 대외에 인정하고 공표해야 할 것이다"고 요구했다.

한편 부산 기장군 해수담수화시설의 여과 및 정수 관련 유지·관리 업무를 담당하던 두산중공업은 올해 국토부가 유지·관리비용 지원 예산을 편성하지 않자 이에 부담을 느껴 직원 10여 명을 철수시켰다.

부산시는 지난해 10월 산업단지와 원전 등지에 선택적 급수를 진행하려 했으나 국토교통부가 해수담수화시설 소유권 문제를 이유로 통수를 중단하면서 해수담수화시설 운영에 큰 차질을 빚어온 상황으로 이번 가동 중단으로 약 2000억 원이 투입된 해수담수화시설이 흉물스러운 시설로 남게 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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